문준기 광양 중학교 3학년

▲ 문준기 광양 중학교 3학년

지식인이란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주체와 동일시되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상황과 조건을 분석, 기술하며 점진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무엇을 해야 할지 규정하는 사람들이다. 드니 로베르 외 작자들의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에서는 인간의 문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대로 이해하고 통찰하는 마음을 가진 책임 있는 사람이 지식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밀과학, 첨단 기술 및 인문과학분야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지식인은 아니다.

1930년대 책 <치숙>은 무능한 지식인의 비극과 현실을 다룬 단편소설이다. 주인공, 아저씨는 대학을 나온 지식인이며 사회주의운동을 하다 감옥에 다녀온 뒤 빨간 줄이 생겨 아무것도 못 할뿐더러 폐병을 앓아 누워있다. 이 책이 나온 1930년대는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의 수탈이 끊임없이 이뤄진 시기였으며 심지어 어린아이,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와 근로정신대로 활동하며 조선인의 삶은 황폐하였다. 아저씨 또한 변변한 직업이 없지만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주체였으며 상황과 조건을 분석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규정했기에 지식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국의 현실에 가슴 아파했던 시인 윤동주, 그도 지식인라고 할 수 있을까? 일제하에서 시인이며 조국의 현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대응을 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참회하였으며 천명인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며 부끄러워했다. 쉽게 쓰여진 시, 자화상 등의 시는 조국 안팎에서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는 투사들의 소식을 들으며 자신을 돌아보며 시로써 식민지배에 대한 강한 극복 의지를 보여주었다. 시대의 소명의식을 분명히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으로 옮긴 윤동주도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국가에 도움이 되게끔 힘써야 하는 국회의원들도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가치 추구를 바르게 하도록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는 국민을 대표하여 국가 기관을 감시하고 개정하는 일을 하기에 불체포 특권, 면책 특권이 주어진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 안 되는 청렴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국회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설립한 국회를 자기 것 마냥 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이해하지 않고 서로 물고 뜯고 있는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었다.

몇몇 국회의원들은 법조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법에 순응하지 않으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만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전 법무부 장관, 조국을 청문회 할 때 모 의원 이 조국의 자녀가 한 행동을 가지고 그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그 모 의원의 아들은 대한민국의 공인 래퍼이며 한 때 음주운전 사고와 운전자 바꿔치기로 보험사고를 허위로 접수하는 등 괴상한 행동으로 모 의원이 그의 sns로 사과문을 올리는 등 사태 수습을 했다. 여기서 모 의원은 그가 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적반하장이라고 하면 알맞지 않을까!

이렇게 국회의원들도 진실 된 지식인이 아닌데 과연 진정한 지식인이란 누구일까? 최첨단의 기술력을 이끌어낸 과학자들도,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조각하듯 타인을 깎아 내리기에만 여념 없는 국회의원들도 지식인이 아니다.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주체와 동일시되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선결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지식인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희생, 고통을 감수하고도 진정한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존중이 가장 우선인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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