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티 한 그 일은 잊히지 않도록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 자기성찰을 갖도록 하는 매개물이기도 하다. 역사를 증명하기도 하고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교훈을 얻는다. 사람의 가치를 바로 세워 인정케 하며 장차를 가늠케 한다.

인간학의 가치를 기록하고 연구하여 민중들의 삶을 조명하는 학문이다. 길게 이어져 온 인간의 삶을 공부하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를 얻기 위한 학문이다.

근자의 광양지역에서 민중들에게 일어난 일들만 보더라도 잘 기록되고 해결됐어야 했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 항쟁과 희생에 관한 일들, 해방이후 광양 여수 순천의 항쟁과,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 까지도 다루어야 하거늘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둘러본다. 아마도 썩 잘 다뤄지고 있진 않다고 본다.

국가적으로 현재에도 진행중인 세월호의 일들과 촛불시민들의 일들과 태극기부대며 무슨무슨 연합을 만들어 행동하는 무리들을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는 일들. 그런 것들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이 민속학자들의 일이다.

춤과 노래와 음악과 농악과 극을 통해 연희된 그 내면과 외면의 것들을 분석하고 기록하여 활용케 하기도 한다. 물질과 형태들을 살펴보고 생활사에 적용된 그 가치를 파악하기도 한다.

철학과 정신사를 살펴보고, 종교와 신앙을 파악하여 그 정신적 가치를 논하는것도 민속학에
서 다루는 일들이다.그러나 현재에는 그 민속학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인기 학문으로 전락됐다.

민속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왜곡됐다. 어떤 민속학자들의 농간이 있고, 역기능을 적용하
여 왜곡하고 표절하기가 반복됐다.

법학을 배워서 법을 잘못 적용하니 법관들의 편파와 감싸기, 덮고 부풀리기가 된다. 즉 이미 법이 아니다. 경제.경영학을 배워서 경영을 잘못 적용하니 부정축재, 억지대물림등 기업들의 비리가 판을 친다.

민속도 잘못 적용한다면 이미 그건 민속이 아니겠다. 사실과 현장을 보되 그 진실과 진심을 확인하고 기록해야 하겠다. 공동체 내의 행위들이 그 원형과, 전형과, 변형이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살펴 보아야 한다.

필자는 한동안 그 원형에 가까울 것들을 전형화 하여 현재에 맞게 재구성 하였다. 또 그 못자
리를 가꿔 재이식 하는 일에 청춘을 바쳤다. 그러나 썩 잘 되진 않았다. 필자가 민속을 잘못 판단한 탓이다.

즉 건강한 민중들과의 일이었어야 했거늘 민중의 토양이 워낙 척박하였고 필자의 적용방법이 서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 아무 무리들은 있었겠으나 건강한 민중공동체가 이미 파괴된 때문이기도 하다. 즉 이기와 특정한 목적집단들만 양산되는 공동체는 이미 병든
공동체라는 것이다. 어쩌면 순기능을 가진 공동체는 이미 그 운명을 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기후변화가 가속되는 요즈음이다. 인간들의 공동체가 이기스러웠고 어떤 특정세력들의 억지가 불러낸 현상이기도 하다.


필자는 스스로 반성하며 그 변질된 본질부터 확인하여 기록하고 건강한 민중들이 이뤄내는 그
공동체에 대해 고민하고, 이로울 방법을 제시하며 앞으로를 살아갈 심산이다. 이곳 광양을 비롯하여 남도와 한반도와 세계의민속들을 다루고, 그 민속의 주체인 민중들의 삶을 톱아 보고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려 한다.


경자년 정월에 들어 다소 무거운 주제로 글을 짓는다.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을 가지며 체계적
이고 지속적으로 한편 한편 글을 지어보려 한다. 그리고 만나내고 얘기하며 건강한 공동체의 일원들을 모아보며, 민중들의 삶에 이로울 그 무엇들을 끄집어낼 심산이다.

민속학은 민중들의 삶을 다루는 인간학이다. 비인기 학문이고 썩 돋보이지도 않겠지만 그래
도 누군가는 해야 하니, 광양사람인 필자가 하는 수밖에 없겠다. 즉 인간학이고 현재학이고 미래학이기 때문에 그 공동체 중심에 있는 현재의 사람시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여기 NOW & HERE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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