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각‧한과 즉석 판매 가공업 (주)해우

태인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

“대표님, 얼른 와서 깨 좀 뿌려 주세요.”
지난 21일 태인동 마을회관 1층에 위치한 (주)해우를 찾았다. (주)해우는 ‘김시배지인 광양의 김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살린다’는 기치 아래 김부각과 한과를 가공해 즉석 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전통 김부각과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조청 100%로 매실청을 활용한 수제한과로 웰빙시대에 맞춘 영양만점 간식을 제공한다.

전통적으로 김 재배와 가공을 가업으로 삼았던 태인동 주민들은 제철소 설립 이후 더 이상 김 재배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김이 생산되지 않을 시기에 먹기 위해 만들던 ‘김부각’ 제조 전통만큼은 집집마다 이어져 내려와 유지되고 있었다.

김재봉 (주)해우 대표는 “각 가정마다 자기들만의 노하우를 갖고 가내수공업 형태로 김부각을 소규모로 제조‧판매하고 있던 점에 착안해 보다 위생적이고 전문적인 환경을 갖추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주)해우는 태인동 새마을 지도자 협의회와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주주이자 직원으로 함께함께 하고 있다.

식품 제조 가공을 위한 설비를 준비하고 사업자 등록을 낸 후 지난해 전라남도 예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전통의 방식 그대로 만든 위생적이고 건강한 간식이라는 점이 입소문이 나면서 1년 동안 꾸준히 매출은 올랐고 그만큼 주민들의 일손도 바빠졌다.

바쁜 와중에도 공익사업을 실현하는 마을기업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6~9월까지 각 마을 경로당 등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닭백숙을 대접하고 웃음 치료사와 함께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새마을운동중앙회로부터 우수마을공동체로 선정, 장려상을 수상하고 올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신규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김부각 제조는 찹쌀을 2시간 불려서 빻아서 풀을 쓰는 일부터 시작된다. 빻은 찹쌀을 양념물에 끓이다가 걸쭉하게 만든 후 식힌다.

식은 찹쌀 풀을 김 두 장을 겹쳐 손으로 앞뒷면에 잘 펴 바른 후 깨를 입혀 건조기에 잘 말린다. 여기까지 완성되면 완전건조 김부각이 된다.

아이들 간식과 반찬, 술 안주로 인기가 높은 튀각은 건조된 김부각을 일일이 가위로 조각낸 후 미각유(쌀눈기름)에 튀겨내면 만들어진다.

모두가 주주이자 직원인 마을기업이다 보니 대표도 동등하게 일손을 보탠다.

지난 1년간은 입소문을 통한 주문 판매와 기관‧단체의 공동 구매, 지역 축제 현장 판매 등으로 주로 수익을 올렸다. 특히 광양시와 포스코에서 홍보와 구매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스타와 블로그 등 SNS로 홍보하고 네이버 스토어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 시장도 개척했다.

올해부터는 포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마케팅을 보다 전문화해 온라인 판매율을 높이고 해외 수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봉 대표는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마을단위 기업으로 그 종착역은 사회적 경제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공동체로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주)해우 010-979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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