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뒤 또 여론조사 이해 안 가…특정후보 염두에 둔 것”

더불어민주당 광양곡성구례선거구에 출마했다 컷오프된 안준노 예비후보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났다. “당의 배신”이라는 극한 반응까지 내놓은 그는 “특정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안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광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23일 광양 곡성 구례 선거구 경선 후보자 결정에서 명백한 사유도 없이 저를 배제시켰다”며 당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7일까지 여론조사를 하고 9일 후보면접까지 진행했음에도 후보자를 결정하지 않다가 예고에 없던 추가 여론조사 뒤 경선후보를 결정했다”며 “후보자 면접 후 경선 후보를 결정하면 될 일인데 또 다른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자를 결정한 것은 누군가를 염두에 둔 것이거나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관위가)여론조사를 하면서 (저에 대해선) 서류에도 기재하지 않았던 한국노동산업연구원 상임감사라는 직함을 사용한 반면 누군가에게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당의 결정에도 청와대 근무 이력을 내세웠다”며 “이는 누군가를 경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해되지 않는다. 그 누군가는 시중에 이미 돌고 있으니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 권향엽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2016년 총선에서도 단수 공천을 결정함으로써 경선에 참여도 못 하고 물러서야 했던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선당후사 정신으로 경쟁했던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당은 또다시 저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특보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당을 사랑하고 지켜왔으며 지난 2014년부터 지역 곳곳을 누비며 누구 보다 열심히 총선 준비를 해왔다. 우리 지역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시켜놓고 싶었다.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며 “역사 속에서 민심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면 늘 참담한 패배의 결과로 이어져 왔다. 재심 결과에 따라 향후 거취도 밝히겠다”고 밝혔다.

향후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행한 부인 이미옥 씨 역시 억울함을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지역민 여러분께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평생을 당을 위해 헌신한 충성스러운 동지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부부는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을 우리 지역의 발전에 쏟아붓기로 약속했다.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이번 경선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민심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당은 철저히 이 민심의 소리를 외면했다”고 밝힌 뒤 “다시 한번 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선의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씨는 호소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내내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광양곡성구례선거구 경선 후보를 놓고 이처럼 당 예비후보가 당의 결정에 불복하는 갈등이 다시금 표면화된 가운데 이번 안 전 특보의 향후 행보가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후보 캠프마다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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