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훔친 차 면허도 없이 몰고 광양까지

경찰 저지 뚫고 도주하다 분리대 충격 후에야 멈춰

겁 없는 10대들의 광란의 질주가 광양지역 도로 한복판에서 이어졌다. 순찰차까지 들이받는 등 폭주를 계속하던 이들은 경찰은 실탄까지 쏘며 막았으나 이들의 질주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끝이 났다.

훔친 승용차로 몰고 수백㎞를 면허 없이 운전하다 순찰차를 치고 달아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특수절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열여섯살 A 군과 B 군 등 십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훔친 승용차에 동승했던 또래 C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 등은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12시 30경 광주광역시 북구에 소재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를 훔친 뒤 면허도 없이 무려 160㎞ 가량을 운전하는 등 특수절도 및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10대는 같은 날 오후 11시 10분경 금호동 한 도로에서 차량 도난신고를 받고 추격해 오는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을 다치게 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시속 14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차 앞바퀴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지만 광란의 질주를 멈추지는 못했다.

결국 경남 하동을 거쳐 태인동으로 진입한 이들 십대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경찰에 붙잡혔다. 실탄 발사 후 도주극은 약 50㎞ 더 이어진 아찔한 순간이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차키가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군과 B 군은 함께 지내온 사이였고, C 양과는 1주일쯤 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과 B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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