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국면 속 회의수당 등 예산 축내 비판도

광양시체육회장 선거가 또다시 무산됐다.

광양시와 광양시체육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체육회장을 뽑지 못했다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채 대한체육회 기준 1월 15일 선출 규정을 한 달여를 훌쩍 넘긴 체육회장 공백 사태는 도무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광양시체육회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광양시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등록 기간을 공고하고 후보자 모집에 나섰으나 끝내 등록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로 예고됐던 선거 역시 물 건너갔다.

광양시체육회가 현재까지 체육회장 선출을 위한 공고에 나선 것은 모두 다섯 차례다. 하지만 황재우 광양시보육재단 이사장이 단독 출마했다가 돌연 사퇴한 1차 공모 이후 단 한 명도 공모에 응하지 않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만도 모두 일곱 차례. 하지만 정작 체육회장 선출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위원회 회의수당 등 애꿎은 체육회 예산만 지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체육회장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 수차례 공모에 나섰으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후보자 등록 자체가 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 추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한 번 잘못 채워진 단추를 바로 잡지 않은 채 옷을 입겠다고 계속 우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서 누구도 쉽게 출마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들 출마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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