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중심 맞춤형 예술교육으로 학생 역량 극대화

지역민의 관심 속에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이하 창의예고)가 전국에서 일곱번째 설립되는 공립 예술계열 특목고이자, 전남 동부권 최초의 예술고로써 출발선에 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개교가 미뤄지고는 있지만, 신입생 모집과 강사선발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광양시민신문은 창의예고를 이끌어 갈 신홍주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신홍주 한국창의예술고 교장

▶지역 내 최초 예술고등학교인 창의예술고 첫해 교장으로 선임된 소감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나주의 외갓집에서 자랐다. 어릴 때 나주에서 외할아버지께 각별히 귀여움을 받으며 컸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향으로 여기는 전라남도에서 예술교육의 꿈을 펼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창의예술고에 대한 학부모, 학생, 지역민의 기대와 성원을 잘 알고 있으며 막중한 책임감과 새로운 예술교육에 대한 설렘을 동시에 느낀다.

▶장래 학교 비전과 교육철학은

한국창의예술고는 예술과 과학기술, 인문학을 횡단하는 융합교육을 통해 차세대 문화계를 이끌어갈 창발적 예술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기존 아날로그 매체는 시각, 청각 등의 단일감각에호소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감각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의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빅데이터,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예술적 감수성과 기술적 상상력을 융합시키는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에 더해,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전체적인 문화적 지형 속에서 조망할 수있는 인문학적 통찰력이 요구된다.

기존 예술교육은 테크닉 위주의 실기 교육에 치중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21세기형 예술가 양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예술과 기술, 예술과 인문학,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 어떤 의미와 맥락을 가지는지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은 학생이 자아를 확립하고 바람직한 예술가상을 정립하는 데에 핵심적 토대로 기능한다. 예술교육의 핵심은 자율성과 다양성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지적·예술적 여정이 각자의 지문처럼 고유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튜디오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학생이 인권과 문화, 생태에 대해 균형 잡힌 지식과 감수성을 키워 바람직한 시민으로 자라나도록 힘쓰겠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명문 예술고교 육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과의 교류에 관심이 크다. 교류추진 계획은

예술교육에서는 다양한 예술 현장을 체험하고 예술계의 대가와 접촉하며 가르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을 비롯해 해외의 음악·미술 관련 기관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수립중이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훌륭한 예술 전문 강사들을 모셔놓은 상태다. 국내외 유수 예술가들을 모신 마스터클래스도 기획 중이다.

▶그동안 광양 지역은 문화와 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을 받았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창의예고가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가

한국창의예술고는 광양시와 시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학교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예술관련 활동이 학생들의 예술적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학생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작품전시 및 연주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와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며 공공환경을 개선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내 예술 관련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축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재능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주민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 예술가와 융합 분야 전문가의 초청 특강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개방하여 광양시민의 예술적 교양 함양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매화 피는 계절에 광양에 오게 됐다. 매화는 매화나무 혼자 피우는 것이 아니라 땅, 햇빛, 비바람, 새와 벌레 등 온갖 것들이 어우러져 피우는 것이다.

한국창의예술고 역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님은 물론이고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 속에 광양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관심과 격려, 따끔한 질책 모두 아낌없이 보내달라.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예술적 역량을 한껏 펼칠 수 있는 공교육의 모델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의 예술적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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