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시선으로 본 광양

광양에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44.1%가 만족한다고 답변한 반면 25.5%는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내놨다. 보통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30.4%에 달했다. 특히 은퇴 후 광양거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49%가 그렇다고 한 반면 31.4%는 싫다고 답했고 18.6%는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을 내놨다. 절반에 30%가 넘는 응답자가 광양의 정주 여건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거나 은퇴 후 광양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광양시민신문이 창간 8주년을 맞아 독자를 대상으로 2월 11일부터 19일까
지 광양시 정주여건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정주여건에 대한 만족도 등 객관식 6개 문항으로 이루어졌고 그 이유를 묻는 주관식 문항이 잇따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102명이 응답했다.

▲ Q. 12개 읍면동 중 가장 살고 싶은 곳은?

광양과 순천, 여수시 가운데 살고 싶은 곳을 묻는 질문에는 광양 49%, 순천 39.2%, 여수 9.8%로 나타났다. 현재 살고 있는 광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순천이 40%에 육박하는 현상을 보인 것은 눈에 띠는 부분이다. 절반 가까이 순천이나 여수 등 타지로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타 지역민에게 광양 전입을 권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8%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9.4%,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22.5%로 나

타났다. 이는 현재 광양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인 인구늘리기 정책과 맞물려 상당수 시민이 광양 전입에 나설 수 있음을 뜻해 주목되 부분이다.

가장 살고 싶은 곳은 중마동
꼴찌는 환경 열악한 태인동

12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살고 싶은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중마동 37.3%, 광양읍 23.5%로 두지역이 다른 면동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전원생활권역으로 선호도가 높은 옥
룡면이 9.8%를 차지했고 골약동 5.9% 금호동 4.9% 다압면 3.9% 진상면과 광영동 진월면이
각각 2.9%를 차지했다. 옥곡면과 봉강면 각각 2%로 나타났다.

눈에 띠는 부분은 태인동 거주를 희망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0%로 나타난 지점이다. 환경문
제가 심각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약동이 다소 높은 점도 눈에 띠는데 이는 대우 푸
르지오 건립 등 대규모 주택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까닭에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등 휴일을 어디서 보내느냐는 질문에는 광양 51% 광양 외 지역이 46.1%로 나타났다. 절
반 넘게 광양에서 보내지만 절반은 타지역에서 보내고 있는 셈이다.

▲ Q. 현재 광양에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광양에 살고 있는데 만족하는 이유를 묻는 주관식 답변의 경우 안정된 직장과 이웃도시와 접
근성이 용이하다는 응답자도 있는 반면 다수의 응답자가가 “현재 광양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
거나 “친구와 가족이 광양에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정주 여건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인간관
계나 현실여건 때문이라는 유추가 가능한 셈이다. 다만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교육
과 보육지원 정책으로 가계부담이 적다는 답도 있어 광양시가 추진 중인 아동친화도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이유는 환경문제와 빈곤한 문화예술 기반, 여가활동 분야 미
비 등 생활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답했다. 무엇보다 환경문제에 대해 불만의견이 많았는데 미
세먼지에 따른 공기질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혈연과 지연, 학연을 강조하는 끼리끼리문화에 대한 불만 목소리도 상당했다.

▲ Q. 은퇴 후에도 계속 광양에 살 계획인가요?

은퇴 후 광양거주를 묻는 질문에 답한 이유에 대해서도 가족과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답한 응
답자가 다수 있었고 노인복지정책이 우수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은퇴 후 경제활동이 가
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타 지역민 광양전입 유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주관식 답변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
해 시민지원정책이 많다거나 고용안전, 젊은 도시, 비교적 낮은 주택가격, 미래발전가능성을 꼽았으나 반면 부정적인 이유는 역시 환경문제와 문화시설부재를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일부는 “조용한 거 빼고는 내세울 게 없다”라거나 “나조차도 불만인데 어쩌라고?”라는 극부정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읍면동 중 중마동을 가장 선호한 이유로는 의료와 교육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여건이나
교통여건이 좋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미래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하는 시각
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양읍을 선택한 경우는 도농복합의 중심지로 환경이 크게 나쁘
지 않은데 반해 생활여건 역시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 Q. 타지역민에게 광양 거주를 권유할 의향은

광양과 순천, 여수시 가운데 광양에 살고 싶은 이유 역시 첫 질문과 마찬가지로 가족 등 인
간관계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일부 직장인 가운데는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오래 근무해
이제는 제2의 고향 같다”는 의견도 눈에 띠었다.

순천 선호 응답 이유는 교육과 문화, 환경을 꼽았고 여수는 관광도시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친화·청년지원정책은 “원더풀” 상인들 불친절, 주구장창 토목공사 부정적
외부 손님 방문 시 즐겨 찾는 곳과 음식으로는 섬진강과 광양불고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
장 많이 눈에 띠었고 포스코 산업관광이나 계곡산장이나 펜션 등을 꼽는 응답자도 상당했다.
중마동 먹거리 타운을 소개한다는 응답자도 많았으나 “갈 데가 없다”거나 “먹을거리가 없다”
고 답한 뒤 여수와 순천 등으로 옮겨 소개한다고 답한 응답도 있었다.

▲ Q. 주말은 주로 어디서 보내나요?

광양의 가장 큰 자랑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어린이지원정책과 청년지원사업 등을 다수 꼽
았고 섬진강과 백운산 그리고 온난한 기후 등 자연생태환경을 꼽는 응답도 상위권을 차지했
다. 다만 “없다”거나 “재정 탄탄한 것만 믿고 토목공사만 줄기차게 한다”는 식의 비꼬는 응답도 있었다.

정주여건 개선방향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환경개선문제가 우선 눈에 들어왔고 일자리 창
출과 끼리끼리 문화 청산, 먹거리와 연계한 관광개발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상
인들의 불친철이나 종합병원 유치, 공해배출 업체 엄중 처벌, 포항공대 분교 유치, 문화인프라
확대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목소리 크고 지역에서 방귀 뀌는 사람 이야기하면 뭐든 다 통하는 정적인 공동체 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띠었다.

▲ Q. 주말은 주로 어디서 보내나요?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광양시민신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객관성을 답보할 수는
없으나 정주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는 의도를 갖고 시작했다. 정
주여건에 대한 시민사회의 명확한 평가의 결과로 인식하기보다 평상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우
리 동네의 장단점을 터놓고 말하는 가벼운 자리를 만들겠다는 의도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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