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양곡성구례선거구 경선 후보가 권향엽, 서동동 예비후보 2명으로 압축되면서
4.15 총선은 이제 제2막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여기에 컷오프당한 안준노 예비후보가 민주당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굳힌 것으로 확인돼 40여일 앞둔 총선에 짙은 안개가 잔뜩 끼는 형국이다.

집권 여당과 텃밭인 호남의 높은 당지지율을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민주당 권향엽, 서동용 두 예비후보가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 결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본선 맞상대인 무소속 정인화 현 국회의원도 지난달 28일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여기에 민주당 공관위 심사결과 컷오프된 안준노 예비후보가 당의 경선자 결정에 불복해 전격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이번 총선 판을 흔들 큰 변수로 등장한 상태다.
여기에 정의당 이경자, 민중당 유현주 예비후보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고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주석, 부서영 예비후보 그리고 무소속 김광영 예비후보 등 군소 후보들 역시 물밑 활동을 진행 중이어서 최종 본선 구도는 6파전이나 5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선주자를 결정한 민주당 상황을 먼저 살펴보면 본선 경쟁을 앞두고 집안싸움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이다. 벌써부터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발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전파되는 중이다. 일각에선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권 예비후보 낙점설이 돌면서 서 예비후보 측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민주당 내에선 출마를 선언한지 한 달여 밖에 흐르지 않은 권 예비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청와대, 중앙당 경력 때문이라는 시선이 상당하다.

여기에다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는 권 예비후보가 가산점이 없는 서 예비후보와 맞붙는 현 구도 역시 권 예비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네거티브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 예비후보지만 지난 20대 총선에 국민의당 후보 출마한 경력으로 가산점을 받을 수 없는 탓이다. 정치신인 가산점 최대 25%를 받을 수 있었던 안 예비후보를 컷오프시킨 것 역시 권 예비후보의 본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게 지역 정가의 분위기여서 공세수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민주당 내 지나친 과열경쟁은 본선 무대에서 부메랑이 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권향엽, 서동용 예비후보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싸늘히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높은 지지율에
도 불구하고 당내 공천잡음과 과열경쟁에 따른 민심이반으로 과거 선거에서 수차례 패배했던 불편한 기억을 상기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네거티브는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공약으로 당원과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방향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민주당이 이길 수 있도록 보다 대승적인 차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컷오프된 뒤 재심을 신청한 안 예비후보가 기각 결정 직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안 예비후보의 출마 결정으로 집안싸움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반발여론을 잠재워야 할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특히 안 예비후보가 권 예비후보에게 각을 세우는 모양새여서 권 예비후보로서는 또 다른 부담을 떠안은 채 선거
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 내 과열양상과 집안싸움이 깊어지는 선거구도가 형성되면 무소속 정인화 후보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모든 후보에게 밀리는 등 재선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유리한 구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열경쟁에 따른 민심이반 효과는 호재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안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경우 표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 예비후보 측은 말을 아낀 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정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그간의 의정활동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좋은 공약과 정
책으로 재선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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