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권향엽 후보 겨냥“ 본선 후보 확정되면 공식 출마”

더불어민주당 광양곡성구례선거구에 출마했다 컷오프된 안준노 예비후보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굳혔다. 재심요청이 기각된 지 하루 만이다.

안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시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결과 고민 끝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번 당 공관위 경선자 결정 과정에서 심각한 절차적 정당성이 부정됐기 때문에 승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희망을 잃지 않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권향엽, 서동용 예비후보가 치르는 민주당 본선 후보가 결정된 뒤 출마를 공식화한 뒤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21대 총선이 사실상 마지막 선출직 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민주당 공관위가 자신을 경선에 배제시키자 안 예비후보는 “당의 배신”이라는 극한 반응까지 내놓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사실상 권향엽 예비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광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민주당 공관위는 경선 후보자 결정에서 명백한 사유도 없이 저를 배제시켰다”며 당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7일까지 여론조사를 하고 9일 후보면접까지 진행했음에도 후보자를 결정하지 않다가 예고에 없던 추가 여론조사 뒤 경선후보를 결정했다”며 “후보자 면접 후 경선 후보를 결정하면 될 일인데 또 다른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자를 결정한 것은 누군가를 염두에 둔 것이거나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관위가)여론조사를 하면서 (저에 대해선) 서류에도 기재하지 않았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라는 직함을 사용한 반면 누군가에게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당의 결정을 뒤집고 그 같은 이력을 내세웠다”며 “이는 누군가를 경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해되지 않는다. 그 누군가는 시중에 이미 돌고 있으니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공관위의 결정배경에 균형인사비서관 출신 권향엽 예비후보가 있음을 거듭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당을 사랑하고 지켜왔으며 지난 2014년부터 지역 곳곳을 누비며 누구보다 열심히 총선 준비를 해왔다. 우리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놓고 싶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고 전한 뒤 “역사 속에서 민심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면 늘 참담한 패배의 결과로 이어져 왔다”고 당을 향해 작심 발언도 마다치 않았다.

부인 이미옥 씨 역시 억울함을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과 지역민 여러분께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평생을 당을 위해 헌신한 충성스러운 동지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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