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각오로 반드시 당선돼 다시 당으로 돌아올 것”

“배제해야 할 후보를 경선에” 권향엽 예비후보 겨냥

컷오프된 더불어민주당 안준노 전 문재인 후보 노동특보가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집안싸움이 결국 분열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다.

3일 안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특정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자신을 컷오프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안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향후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지난 2일 광양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도자료와 유튜브 영상으로 대신했다.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안준노 예비후보

안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선언문을 통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깊은 고민을 했다”고 밝힌 뒤 “그동안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 21대 총선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새 희망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지역 곳곳을 누비며 누구보다 열심히 총선 준비를 해왔다. 지역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당은 2016년 총선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저를 배제하기 위해 옳지 못한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 공관위가)명백한 근거와 이유도 없이 결국 저를 경선 후보에서 배제시켰다”며 “이번 경선후보자 결정에 대해 당이 보여준 행태는 정의가 아니며,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처사”라고 거듭 민주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이 촛불 정신을 계승한 당이라고 믿었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굳게 믿었으나 이번에도 당은 제 경선기회마저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한 뒤 “오랜 세월 동안 당에 헌신해 왔고 경쟁력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경선에서 배제하고 반대로 배제돼야 할 사람들을 경선 후보로 결정하는 당 지도부의 오만함에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결정에 사실상 중앙당 여성국장과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 권향엽 예비후보가 경선주자로 확정된 현 상황에 대한 반발임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그는 “당에 대한 애환을 잊고 당을 잠시 떠나 홀로서기를 하겠다”며 “우리 지역의 정치를 바로 세우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어렵지만 힘든 선택을 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 반드시 당선된 뒤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또 “항상 여러분만을 보고 가겠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민들과 함께 우리지역의 미래를 위해 걸어가겠다.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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