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원 광양여자 중학교 2학년

2012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는 늑대와 인간이 늑대아이를 낳아 키우는 내용이 다. 늑대아이들의 엄마인 하나는 아이들을 학교 에 보내며 인간으로서 키우려 애쓰지만 성장하면서 각자의 길로 떠난다.


늑대소녀인 유키는 인간적인 삶을 택하지만 늑대소년인 아메는 산으로 들어가며 늑대로서의 삶을 추구한다. 이들이 자신의 처한 환경과 가치관 에 따라 성장하듯이 사람들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추구하는 삶이 달라진다.


오페라의 유령, 에릭 또한 늑대아이와 비슷하다. 에릭은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며 오페라의 유령으로서 총감독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크리스틴을 강제로 납치하거나 자신의 아내가 되길 강요하며 범죄자가 된다.


자신의 추한 외모 때문에 어릴 적에 엄마로부터 버림을 받은 에릭은 사회에서도 온갖 모욕과 비난을 받았다. 일방적인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에릭은 존재의식을 잃었으며 몸과 마음에 상처가 새겨졌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기우(최우식)의 고액과외 제안으로 시작 해 가족 모두가 한 집에서 일하게 되어 그곳에서 의 이야기를 엮어낸 작품이다.


기택의 가족은 자신들의 비밀이 들키지 않기 위해 사람을 가둬 놓고, 죽이며 에릭과 같은 범죄 자가 된다. 원래 기택가족의 환경은 햇빛이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 살만큼 빈곤했다. 경제적 핍박 으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가족들은 부정 한 방법을 선택하며 위조 졸업장을 만들며 범죄자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출생할 때부터 다양한 곳에서 여러 요인과 마주하며 상호작용을 한다. 가정에 서 먼저 체득한 사회화로 기본적인 인성 및 가치관 형성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하며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언어, 규범, 가치관 등을 배 워나가며 관계를 맺는 사람과의 경험 등 미처 예 상하지 못한 사회적 상황에 맞닥뜨리며 성장한다. 자신의 추악한 외모 때문에 부정적인 성향을 뿌리 깊게 간직한 에릭은 태어나면서 결핍의 요소를 지닌 보편적인 인간과는 달리 상처로 얼룩진 자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가치관 또는 각 기 다른 사회화로 인해 성장의 옷이 천차만별이 지만 에릭이나 기생충의 기태 가족처럼 굴곡으로 얼룩질 게 아니라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으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특히 자신의 파탄된 인성의 부족을 타인이나 사회에서 메우려 해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 주어진 수많은 선택은 반드시 그 결과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난관을 극 복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사회화를 이루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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