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체 엔에이치디 변경...안전진단 후 공사재개

구조안전 보수보강 착수...내년 4월 입주자 모집

22년째 흉물로 방치됐던 옥곡 그린아파트가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 1997년 건설을 시작한 뒤 수차례 사업업체가 변경되는 등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다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그린아파트는 최근 엔에이치디 건설이 사업권을 인수해 약 한 달 전 공사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그린아파트 내 현장 사무소 개소와 감리사 선정 및 건물구조 안전진단을 끝내고 공사재개를 위한 구조물 보강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광양시에 따르면 엔에이치디는 내년 4월 입주자 모집에 들어가 같은 해 10월 공사를 끝내고 분양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과거 사례에 비춰 이번에 제대로 공사가 마무리될지 지역민의 관심이 쏠린다.

광양시 관계자는 “바뀐 사업주체인 엔에이치디와 수차례 논의를 진행해 본 결과 믿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시행을 허가했다”며 “현장사무소를 개소하고 감리단을 선정하는 등 일정대로 공사를 추진 중이어서 이번엔 아파트 건립공사를 마무리하고 실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 역시 “수차례 건설 중단으로 수십년째 방치됐던 아파트가 다시 공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 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신금산단과 광영동을 잇는 택지개발과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상황에서 관문 앞에 흉물로 방치된 그린아파트가 정상적으로 건립될 경우 도시미관 등 도시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아파트는 옥곡면 신금리 453외 13필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며 지난 1997년 12월 15~20층의 4개동 497세대의 주택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그러나 한 해 뒤인 1998년 사업자인 광양그린(주)의 부도로 인해 골조공사를 끝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1998년 6월 시공사인 장백건설에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해 9월 장백건설까지 부도가 나면서 사업은 요원해졌다. 이후 1999년 9월 봉우종합건설, 다시 같은 해 12월 일영종합건설, 2002년 5월 (주)고봉를 거쳐 2006년 건축허가권이 오유엔테크에 양도되는 등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4월 또다시 오유엔테크 부도에 따른 법원의 경매가 진행돼 2009년 3월 백두건설이 낙찰받았고 지난해 11월 드림토건으로 사업 주체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등 장기간 흉물로 방치돼 온 아파트다.

당시 주민들은 “그동안 흉물로 방치된 건물이 우범지역으로 변해 골칫덩어리”라며 광양시의 적극적인 행정개입을 촉구하는 등 민원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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