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포스코 주총 앞두고 노동계 갈등예고

25일 성명 통해 “주식보유 노동자 출입 막는 행위는

합법적인 주권행사를 불법으로 방해하는 것” 주장

포스코가 내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주주를 보유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출입을 제한해 왔던 과거 포스코의 행태를 비판하고 통제를 풀라고 요구했다. 이번 주총 역시 노동계와의 갈등이 우려되는 이유다.

금속노조는 주총 이틀 전인 25일 서명을 내고 “포스코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27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최정우 회장의 경영부실과 중대 재해, 위험의 외주화, 노동탄압, 환경오염 등에 대한 책임과 대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기업시민을 강조하고 있으나 비밀주의와 일방통행으로 노동자 시민들에게 위험기업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포스코 주식 보유노동자들이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해 당면한 포스코의 문제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나 포스코는 매년 주식 보유노동자들의 주주총회 참석을 막아오고 있다. 작년에도 광양과 포항에서 상경한 주식 보유노동자들의 주주총회 입장을 사설 경비업체를 동원해 포스코센터 입구에서부터 봉쇄했다”며 “주주총회 입장조차 불법적으로 봉쇄, 주식 보유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시대착오적인 불법이 주주총회에서도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올해도 작년과 같이 포스코의 주주총회 입장 봉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포스코 주식 보유자에게 주주총회 소집과 참석을 공고하고도 주식 보유노동자들만 차별적으로 참석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주주권을 침해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코에 의해 매년 반복되는 주식 보유노동자들의 주주총회 입장 봉쇄를 규탄한다”며 “포스코가 합법적인 주주권 행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강조하고 있으나 독단적 기업운영으로 노동현장과 시민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노동기본권과 건강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지역 시민들도 환경오염과 폭발사고 등으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회성 대책만 반복할 뿐 진심 어린 반성과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금속노조는 “지난해 산재사망 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019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수년간 불법 폐기물 반출,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 그것도 모자라 환경측정 조작, 설비시설에 대한 거짓말 등 셀 수도 없는 관계법 위반에 지역사회 역시 고통받았다”며 “포스코의 변화 없이 노동자 시민의 건강과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 포스코는 주식 보유노동자들의 주주총회 출입 봉쇄로 주주권을 침해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 시민의 충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는 27일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의안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공적연금강화공동행동은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으로 인해 포스코의 사회적 불신이 고조되고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해온 상황에서 포스코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수탁자 책임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며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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