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지구 율촌산단 경도지구 개발 순조

세풍산단, 하동 갈사만·대송·두우지구는 숙제 산적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개청 16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3월 24일 광양시청 제2청사를 개조해 개청한 광양경제청은 이후 율촌산단 개발과 해룡산단, 하동 갈사만지구, 대송 두우지구, 여수 경도지구와 화양지구, 신덕(신대·덕례)지구, 세풍산단, 광양항 배후단지 일원 등 18개 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조성사업과 산단 개발, 관광단지 조성 등을 추진해 왔다.

광양항을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물류기업 유치와 기존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유치, 정주여건 조성과 관광개발에 집중해 왔다는 게 광양경제청의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광양만권 배후단지로 개발된 신대 배후단지 조성사업이다. 중흥건설을 시공사로 내세운 뒤 현재까지 9개 단지 1만700세대가 분양 완료됐다. 현재 3만여명이 넘는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등 명실상부한 명품 주거단지로 급부상했다. 광양경제청은 신대지구에 이어 3000세대 규모의 선월 하이파크 단지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 1994년부터 해수면을 매립, 조성한 율촌산단은 현대자동차의 대행개발계약 해제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84% 분양을 완료한 상태다. 비교적 낮은 분양가를 내세운 율촌산단은 현대제철, 삼우중공업 등 우량기업들이 입주해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케미칼이 연간 6000t 규모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추가 투자가 진행 중이다. 율촌 제3산단과 율촌항만 조성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 광양만권 전경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레저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사업자가 전남개발공사에서 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는 부침이 있었으나 동북아 새로운 해양레저관광 거점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신속한 행정지원과 경도 진입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29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6성급 호텔과 해상케이블카, 워터파크 등 세계적 해양휴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오는 4월까지 여수 경도 지구 매각대금 2925억원을 선납하기로 했다. 이는 미래에셋이 경도개발사업의 소유권과 시행권을 조기 확보하는 것으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약 211만5천702㎡에 대한 소유권이 미래에셋에 양도되며 개발공사가 보유한 여수 경도 사업시행권도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이전돼 사업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

인프라 구축도 상당히 진행됐다. 광양항 서측배후도로 광양항 동측부두 연결도로, 율촌제1산단 진입도로, 율촌제1산단 남측지원도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등을 연결해 광향항과 산단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24개 신설도로가 완공하거나 공사를 하고 있고 경도 진입도로와 광양항~율촌산단 해상연결도 등 5개 신규 도로개설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산단 조성 등 여러 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곳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세풍산단이다. 개발계획이 수립 직후부터 장기간 개발중단 사태가 빚어져 주민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던 세풍산단은 지난 2010년 광양개발(주)을 시행사로 선정한 뒤 착공이 예고됐던 세풍산단은 개발에 참여를 약속했던 KCC가 사업에 손을 떼면서 초기부터 휘청거렸다.

여기에 중도에 시행사가 바뀌는 등 장기간 착공도 못 하다가 5년이 지난 2015년 10월에야 비로소 첫 삽을 떴다. 그리고 지난 2017년 6월 1단계 0.49㎢(15만평) 공사가 시작돼 21개월 만에 단지 조성을 마쳤으나 높은 분양가에 상당 기간 분양률이 최저점을 찍으면서 산단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이후 첫 외국인투자기업이자 중국 밍타이그룹 한국법인인 광양알루미늄(주) 유치 전까지 세풍산단 분양률은 2%에 불과했다. 더욱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일괄 개발을 포기하고 분양률에 맞춰 1·2·3단계로 분리 개발되면서 쪼개기 개발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세풍산단 활성화의 당면과제는 광양항 배후단지 지정이다. 기존 개발된 광양항 배후단지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세풍산단이 대체 항만 배후단지로 급부상, 활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올해 정부 예산에 광양항 배후단지 지정을 위한 국비 21억원을 확보한 데다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잇딴 호재를 맞고 있다. 광양경제청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물동량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세풍산단이 광양항 배후단지로 지정되면 지금까지 발목을 잡았던 높은 분양가라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오히려 낮은 임대료와 관세 유보 등 초기투자 비용 절감으로 기업인들의 초기 부담을 완화시켜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 15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하동군 갈사만지구와 대송지구와 두우지구 개발은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두 지구 개발사업은 사업비만 무려 2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진척도 없는 상태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18개 지구 중 하나로 하동군 금성면·금남면 일원 갈사만 조선산업 단지(5.61㎢), 대송산업단지(1.37㎢), 두우레저단지(2.72㎢) 등 3개 단지(9.7㎢)에 해당한다. 현재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은 84%인 2111억원이 투입됐으나 단지 조성은 17% 수준인 3천477억원만 투입됐다

갈사만 조선산업 단지는 공사대금 청구소송 등이 문제점으로, 대송산업단지는 사업계획 변경과 분양 업무 추진 부적정으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받았다. 두우레저단지는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및 대체 지정이 진행 중인 등 곳곳에 암초가 산적하다.

외국인 투자가 저조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광양경제청은 개청 이후 16년 동안 372개 기업, 20조5462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외국인투자유치에는 별다른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전체 투자유치기업 372개 가운데 국내기업은 305개 기업, 외국기업은 67개이다. 전체 18%에 불과하다. 투자금액은 4조8328억원으로 전체 투자유치액의 23%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당초 계획한 사업 상당부분이 변경되거나 제외됐다. 세풍리와 도월리 일원을 중심으로 민자 1조1694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계획됐던웰빙카운티단지와 복합업무단지(4701㎢)는 물론 성황국제비즈니스파크 등 대규모 사업이 좌초됐다.

한편 김갑섭 청장은 “개청 이후 16년 동안 광양경제청은 광양만권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 목표인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강․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4차 산업시대에 적합한 신산업 집적화를 통해 광양만권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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