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경로당에 무상 방역, HCC 선진훈 대표

▲ 선진훈 대표

생업도 미룬 채 직원·지인과 함께 방역 봉사 구슬땀

많은 사람들이 이번 코로나 19사태의 수혜업종으로 ‘방역 업체’를 떠올린다. 언론들은 ‘방역 업체’들이 날마다 빗발치는 의뢰로, 약품 조달이 어려울 정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일을 할수록 손해’라는 방역업체가 있어 만나봤다. 그 주인공은 중마동에서 청소 및 방역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HCC의 선진훈 대표다.

선진훈 대표는 지난 2월 초부터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면단위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다중 이용시설을 돌며 무상으로 방역 봉사를 다니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진수화·조현옥·최대원 시의 원을 비롯, 진상면청년회와 진상자율방범대 회원 10여명과 함께 진상농협에서 지원받은 방역물품으로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와 진상역, 진상농협하나로 마트, 버스승강장, 주요 간선도로 등 주민 이용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봉사를 위한 약품 값에 인건비도 만만치 않 지만 더 큰 문제는 생업에 종사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불평과 가족 및 지 인들의 걱정이 크지만 ‘감사 인사’에 중독됐다 는 선진훈 대표를 멈출 수는 없었다.

선 대표는 “여름철 가동을 앞두고 에어컨 수리를 의뢰하시는 분들이 많아 지금 시기가 우리에게는 가장 성수기지만, 봉사 일정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도 “가족들의 반대도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민들에게 기쁨과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하고 계약하셨죠?”, “요즘 시대에 공짜가 어딨어”, “당신이 무료로 서비스하고 다니는 바람에 우리 일감이 줄잖아” 등 무상 서비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와 비난를 받기도 하지만, 그는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면 서운한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고 전했다.

선 대표는 “이금균 보육팀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며 “부족한 일손 요청에 밤샘 근무 후에도 한 달음에 함께 해준 진상면 청년회원들과 자율 방범대원, 학부모들로 구성된 ‘어깨동무’ 회원 님들이 있어 방역 봉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고 공을 돌렸다.

최근에는 시 보육팀과 지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방역에 대한 계약을 맺어 비용을 받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거의 원가를 반영한 수준이라는 후문이다.

그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HCC는 지난 해 3월 광양시, 어린이집 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린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무상 에어컨 세척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자율방범대와 청년회 활동 등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봉사하고 있다.

선 대표는 “우리 업체 뿐 아니라, 광양시 각 과에서 지역 방역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정책을 펼치면서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지역 업체들이 모두 이 시기에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봉사’의 개념으로 일을 하 고 있다”며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 다는 점을 알려 이 위기를 힘을 모아 헤쳐나 갈 수 있도록 봉사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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