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청 홈페이지 서버다운, 문의 전화 빗발쳐

주민생활지원과 및 읍면동 관계자 업무 과부하
“5월 29일까지니 천천히 신청해달라” 당부

지난 7일 코로나 19 재난 상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지원되는 전남형 긴급생활비 신청이 시작되면서 쏟아지는 업무에 관계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급증하고 있다.

선거 지원과 기존 업무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문의 전화와 신청자가 빗발치면서 매일 밤 10시까지 야근은 물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다.

평소보다 15배 정도 업무량이 늘었지만 시민 편의를 위해 웃으면서 정성껏 응대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격려의 한마디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30~50만원을 지급하는 전남형 긴급생활비 지원 사업에 지난 9일 기준 온라인 신청 550가구, 현장접수 1097가구 등 총 1647가구가 접수했다.

전남형 긴급생활비 지급 업무는 현재 시 주민생활지원과에서 총괄을 맡고 읍면동사무소에서 방문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기간은 지난 7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로 비교적 길고, 대상자도 2만4천가구에 한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가구들이 초반에 몰리면서 문의 전화와 방문자들이 폭증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양균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아침부터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원래 관련 업무 담당자는 12명이지만, 과 전체 38명이 돌아가면서 전화 응대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라며 “매일 밤 10시까지 연장근무는 기본이며 점심도 순번을 정해 구내식당에서 10분 내로 해결하는 직원들을 보며 안쓰럽지만, 시민 편의를 위해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묵묵히 제 일을 해내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우리지만, 방문 접수를 받는 읍면동 관계 공무원들도 정말 고생한다”고 덧붙였다.

전남형 긴급생활비는 광양시청 홈페이지 온라인과 읍면동 방문 신청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광양시청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게시판에 관련 서류 업로드하면 된다. 비교적 간단 하지만 접수가 잘 됐는지, 서류가 빠진 것은 없는지 온라인상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전화를 통해 접수 여부를 재확인하거나 방문 접수하는 신청자들이 많다.

또 지원 대상이 한정적이고 제외 대상 조건이 복잡하기 때문에 문의 전화도 많을뿐더러 통화 시간도 길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난숙 전남형 긴급생활비 지원 사업 총괄팀장은 “지급 제외 대상을 안내하면 왜 나는 안되냐며 따지고 또 묻고 하느라 20분 이상 전화를 붙잡고 있기도 한다”며 “업무를 명확히 숙지하지 않으면 안내가 힘들어 전 직원들을 교육해 최대한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폭발적 관심에 광양시청 홈페이지는 지난 7일 오후 서버가 다운돼 한동안 접속이 불가하기도 했으며 읍면 동에서는 방문자가 몰려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 되기도 했다.

이들의 업무는 신청 접수와 전화 응대가 전부가 아니다. 접수가 완료된 건에 대해서 하나하나 서류를 확인해 일주일 안에 지급 여부를 결정하고 최대 3주 안에 지급해야 한다.

신청 초반에는 신분증, 신청서, 정보제공동의서, 건강보험자격확인서와 납부 확인서 등의 구비서류를 직접 준비해 신청할 것을 요구했지만 시민들의 불편과 건강보험공단의 업무 과부하를 덜기 위해 신분증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토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나머지 자격요건은 시 공무원들이 행복e음 시스템을 활용해서 추후 일일이 확인할 계획이다.

주민생활지원과와 읍면동에서는 전남형 긴급생활비 지원 사업 이외에도 저 소득층 한시 생계비 지원 업무와 소상공인 공공요금 지원 신청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기존 업무와 기초수급신청 및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가정방문 및 실태조사 기간, 선거 지원 업무까지 겹 쳐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난숙 팀장은 “5월29일까지 신청기한이 넉넉하고, 선착순이 아니며 예산도 충분하기 때문에 늦게 신청했다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며 “22일부터 읍면 동에서 광양시 긴급재난생활비 지급되니 그때에 맞춰 신청하면 두 번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서도 조금 천천히 신청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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