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임대인운동에 동참한 착한 건물주 김종오씨

임대 수익 절반으로 줄었지만 생활비 아껴쓰며 임차인 고통 분담

▲ 김종오 씨

광양시 중동에 거주하는 김종오(72세)씨가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임차한 상가 두 곳의 3월 한 달 임대료 50%를 감면해줘 지역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자영업자들이 한창 어려움을 겪던 지난달 초 자신이 임대한 식당과 노래방에 임대료 50% 감면을 먼저 제안하며 광양의 착한임대인운동에 조용히 힘을 보탰다.

착한임대인운동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을 위해 건물주가 임대료를 자율 인하토록 유도함으로써 상부상조의 정신을 강화하고 민간 스스로가 힘을 모아 재난극복을 주도하는 자발적 상생운동이다.

김종오 씨는 “착한임대인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감면을 한 것은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해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를 떠나 서로 돕자는 차원”이라며 “나 또한 임대 수익을 생활비와 노후 자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아껴 쓰고 지출을 줄여 임차인의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차인들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처음 보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체감이 된다”며 “임대료로 생활을 하는 입장이라 언제까지 임대료 50% 감면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경기가 활성화 돼서 자영업자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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