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코로나 사태로 국가가 흔들리고 있다. 하루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상상 이상이다 한다.

식당을 하는 아끼는 후배가 전화가 와서 집사람 및 친구들과 두번을 들렸는데 점심시간 내내 식당 안은 우리들뿐이었다. 세계의 석학들은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월터스의 『자연의 역습 환경 전염병』 이나 최강석의 『바이러스 쇼크』등 책들이 차고 넘친다.

이구동성으로 홍수, 태풍, 가뭄, 기근, 물 부족 등을 열거하고 자연환경 파괴와 생태계 교란을 예로 들며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 말한다.

특히 호주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초유의 산불이 발생, 10억 마리가 넘는 동물을 희생시키고는 온갖 제도와 관행, 생활방식, 사고습관 등 모든 부문에서 근본적 전환의 필요 성을 공론화하고 있다 한다.


인류는 처참한 비극을 겪고 나면 큰 깨달음을 얻는다. 유럽인들은 14세기 페스트로 인해 인구 의 3분의 1이 죽어나가면서 신대륙에 눈을 돌려 세계의 부를 움켜쥐었다. 우리가 이 어려움을 겪 으면서 반성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존스홉킨스대학 한 연구소가 작년 10월에 발 표한 2019년 세계 보건 안전성 지표에서 세계 195개국 중 세계적 유행병 대응능력이 준비된최 상위 10개국을 발표하였다. 비서구 국가 중에 는 대만이 6위, 한국이 9위가 포함되었단다.

독일 이나 일본은 포함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 나 사태에서 대만은 마스크 대란도 없었고, 3월 5일 기준으로 확진자 42명, 사망자 1명으로 슬기롭게 수습을 했다. 우리와 다른 그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과거 농협에 근무하면서 눈길이 가는 기 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대만 농민들은 어떤 작물 도 과잉생산이나 홍수출하 사례가 없다는 내용이 었다. 대만 농민들은 작부면적을 관심 있게 살펴 서로가 손해를 보는 한계선을 반드시 지킨다 한다.

정부에서도 과잉재배에 대한 보상은 절대로 금해 농민 스스로에게 시장 적응력을 키워주고 경제주체로서의 책임의식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농민들은 마늘이나 양파의 경우 정부에서 식부면적을 줄이라 하면 반대로 더 늘려 혼자 이득을 보려 하고 과잉생산이 되면 시위 등에 의해 정부의 보조에 의지하고 4,5년마다 반복되는 생산 파동을 이용해 4,5년간 미흡했던 이 익을 일거에 만회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우리 국민들의 의식 구조에서 성찰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 인가 누구는 생계를 위한 전쟁인데 누구는 무료를 이야기하며 맛 여행으로 동분서주한다. 3모녀가 가난으로 죽어가고, 고령의 노인들이 단칸방에서 20여만 원의 방세와 15만 원 정도의 약값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쯤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토마 피케티 등 많은 경제학자들이 부자가 가 난한 사람들보다 부에 대한 집착이 더 커서 낙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며 국가에 의한 소득의 균 형정책이 필요하다 함에도 대기업과 보수언론은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경쟁력이 어려워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이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복지부문 지출이 프랑스는 32%, 핀란드 인근 국가 등은 31%가 넘고, 독일은 25%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22%인데 13%를 밑도는 우리나라가 복지 예산이 가파르게 증가한다며 호들갑이다.

고도로 의도된 말들이 어리석음을 파고들며 여과없이 전파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95%가 줄어 여행 업과 숙박업, 음식 등 자영업이 생사기로에 섰는데 중국인 출입을 봉쇄하지 않는다며 정치공세로 일관하고, 확진자가 중국인보다 신천지 교인들 때문이라고 하니 이제 세상이 마스크 이야기 로 난리통이다.

한국의 코로나 대책이 적극적이고 투명하다며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데도 세월호를 수수방관한 무리들이 염치도 없이 자나 깨나 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 절제되지 않은 비난은 집중에 혼란을 주고 사회적 손실을 초래 한다.


『관계의 과학』에서 김병준은 세상은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구성요소 상호 간의 영향으로 전 체가 성장되어 감을 이야기한다. 우리 조상들은 땀을 흘리며 살지 않는 사람을 불한당(不汗黨)이 라며 크게 꾸짖었다.

땀을 흘려 몸속의 노폐물을 내 보내면 정신이 맑아지고 판단력이 좋아지며 면역력이 생기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땀은 내가 할 일을 눈 띄워 주는데 약의 남용이나 게으름은 의존과 바램만 키워준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바람과 불평만이 늘어나고 희생정신은 멀어지고 있는 지금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국민이 쓴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과학 저널리스트 에드 용은 우리 몸에서 세균 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모두 제거하면 우리 몸은 뱀의 허물과 같은 모양이 된다고 말했다. 지구 최초의 생명이며 공생관계에 있는 세균과 바 이러스가 반란을 일으킨 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몸의 주인 노릇을 못하고 있다 는 경고다.


무엇보다도 땀을 흘리며 더불어 사라 가는 사회로 복원하라는 교훈이 이번 코로나 사태가 주 는 교훈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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