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기의 지랄발광<<志剌發光>> 이야기

아버지 관련 연구 및 운동 단체들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에 대한 무수히도 많은 내용(비결 및 강령 등)을 내놓았다.
이를 압축에 압축하면‘ 자녀(가족)와 시간을 최대한 함께 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함께 많이 하면서, 장시간의 여행은 물론 다정하게 손만 잡고서 동네 산책하기, 정감 있는 목욕하기(스킨-쉽), 평소 혹은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기 그리고 갑자기비 오는 날에 아이들 학교에 마중가기, 원거리일지라도 자주 전화하고 또 요즈음 유행하는 이-메일式 편지 교환이나 동화상전화하기 등 찾아보면 그 방법과 내용(아이디어) 등은 정말 수없이 많으리라.

좋은 아빠 되기와 관련된 금상첨화의 결론적 내용은 이렇듯 그 열거에 끝이 없다. 대표적으로는 옥스퍼드대학의 <자녀양육센터>가, 1958년에 태어난 어린이 1만7000명의 성장과정을 4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2002년 3월 발표), 자녀가 7세때 아버지가 양육에 적극 참여하는 정도가 훗날 자녀의 학업성적과‘ 강력한 관계’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자녀 양육에 적극적인 아버지는 자녀의 학업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 (아버지가 자상하면 자녀의 성적이 좋다)이다.
나아가 연구보고서는“ 아버지와 자녀간의 강한 유대는 훗날 자녀에게 정신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고, 범죄자나 부랑자가 될 가능성도 작아진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별거 중인 아버지도 자녀들이 책 읽는 것을 거들어준다든가 숙제를 도와주는 등의 일을 함으로써,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는 결국“ 자녀들을 관리하는 일을 어머니와 나눠서 하고,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자녀들과 같이 외출하는 등의 적극적인 양육 참여행동이 관건” 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것 가운데 하나는 노스웨스턴 대학의 그레그 던컨 교수가 주도한 조사이다. 던컨은 미시간대학의 연구자들과 함께 적어도 27년간 유지된 1천개의 가정 중 한 그룹(수백 가구)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가정의 많은 측면 중 부모의 직업, 수입, 교육수준, 지능 등 자녀의 향후 직업과 수입에 비교적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과 아버지의 가사분담 정도, 아버지의 여가시간 활용 (예; 술 마시기ㆍTV 시청ㆍ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갖기), 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빈도, 아버지의 종교 활동여부(신앙심 정도 포함), 학교운영위원회 참석 여부(자녀의 학교 활동에 대한 관심 정도) 등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는 요소들 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그많은 요인들 중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여 27세 때 벌어들인 수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버지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석 여부’이었다.
결국 아버지가 자녀의 학교 활동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가, 자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더 컸던 것이다.

자녀의 육아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개입)하는 이 같은 방식과 내용으로써, 아빠와 자녀가 가까워져야 한다는 점의 효과적 중요성과 관련하여, 그 과학적 증거를 더 이상 들이댈 필요가 없을 것이다.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육아와 교육 등에서 자연스럽게 혹은 불가피하게 아빠의 몫은 점점더 커지고 있다. 이렇듯‘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아빠들의 오랜 편견은 이미 먼 옛날의 얘기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시된 여러 가지 연구보고의 내용을 토대로, 익히 알 수 있거나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핵심중의 핵심은 자녀의 육아와 교육 등에 있어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 중단 없는 실천이다.
즉 이상과 같은 연구 사실들에 대한 확고부동한‘ 수용과 적용’이다. 이제 더 이상 아버지들은 자녀 양육과 교육에 있어서 이방인의 아마츄어(초보)가 아닌, <新부자유친>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야 프로가 돼야 한다.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정채기 교수는 진상이 고향으로 교육학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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