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들꽃을 보듯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름다워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면 내 마음 한편에 인 화가 되어 잠이 깨 뒤척이는 밤, 삶의 여독을 풀어줍니다.

비타민제나 오메가 쓰리는 안 먹어도 신문과 책을 보며 짝사랑 하게 된 많은 분들의 소중한 글들을 장복하고 반추하며 삽니다. 글의 뜻이 잘 이해가 안 되면 만용이랄까, 탐석가가 좌대 위에 수석을 놓듯 이리저리 맞추어도 보고, 좋은 모습을 망가트리기도 합니다. 모르면 모른대 로 넘어가도 즐겁기는 합니다.


삶에 폭을 잘 치는 요령도 조금 압니다. 몸이 천량이면 눈은 구백 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사람 두뇌의 60% 이상은 시각 처리에 종사하고 외부정보의 90% 가까이를 눈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입으로 즐기는 것보다 눈으로 즐기는 것이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년에 48% 의 사람들이 한 권의 책도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어떠한 국가적 어려움에도 성숙된 국민 의식만 견고하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들 말합니다.

농사를 지어보면 손바닥에 군살이 박히고 근육이 다부져지면 일이 조금은 수월해지듯 책도 자주 읽으면 생각이 깊어지고 단어를 이해하고 문장을 음미하는 문해력이 늘어 그 맛이 음식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꽃을 보면 곱다고 호들갑인데 사람을 보며 예 쁘다고 하면 때로 눈총을 받고 무슨 법에 걸린다 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서산을 산행하다 여성 세분을 만나 “겨울인데도 예쁜 꽃이 세 송이가 피었네요”하니까 그래도 웃어주데요. 아름 다운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나는 아름답게 보려 하고 덕담을 나누며 축복해 줍니다.


나이가 들면 때론 아쉬움이 남습니다. 샌님 스 타일인 나는 노년의 치외 법권을 믿고 생각으로 나마 용기를 내어 볼 때가 있습니다.

영국 총리는 동거녀와 산답니다. 멋쟁이로 통하는 이탈리아인 들이 이번 코로나에 취약한 것은 유별나게 서로 정담과 스킨십 나누기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등 몇 나라는 혼외 출산율이 50% 정도이며 가장 보수적인 독일도 35% 정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9%라 하네요. 동방예의지국으로 자부하기는 너무 차이가 큼에 관심이 갑니다. 행복지수와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제일 낮고 황혼 이혼율이 높은 것에 대한 원인과 연결도 해봅니다. 우리는 윤리라는 관습과 남의 눈치 때문에 가장 따뜻한 인간애와 본성을 멀리하고 살지는 않는지요.

서로 곱게 보고 축복해 주며 만지고 쓰다듬고 껴안는 스킨십에서 인간애는 싹트고 사랑 또한 그 연장일 것입니다. 유럽인들이나 그들의 문화가 전파된 중남미인들이 유독 축제가 많은 것은 축제 기간 동안 이성 간의 벽을 조금은 낮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합니다.

혼외 아이에 대한 차별 없는 인식과 사랑도 우리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젊은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류를 가까이하거나 강간, 추행 등 건전하지 못한 이성관계로 옥고를 치르기도 합니다.

이는 가장 왕성한 체력의 나이에 국 민들의 지나친 관심과 도덕적 잣대로 행동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당하는 폐쇄적 사회문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나이가 들면 동작이 느려지는 만큼 동물보다 는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나무를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동물들은 밝은 눈과 귀, 예리한 발톱과 부리, 강한 턱과 굳센 다리 등으 로 무장을 하고 움직여 공격과 방어를 합니다.

그러나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명체 중 하나입니다.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조몬 삼나무는 일본 사람들이 수령이 최대 7,200년이라고 추정하지만 이것도 국력이 좌우하는지 세계인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강털 소나무가 5,065년으로 최장수 나무로 공인 한답니다.

아프리카의 바오밥 나무 등 세계의 장수 나무들은 오직 적응과 인내로 혹독한 환경을 버티며 오래 삽니다. 나는 금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느낀 바가 큽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특히 노인들은 모 시기에 기대하기보다 노년의 자존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금번 세게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체계와 의술의 우수성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통계에 의하면 국민의 44%가 아프거나 부상을 당해도 병원에 못 간다고 합니다.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거나 자기부담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라네요.

독감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비용이 360여만 원 정도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행복의 바탕입니다. 국민 천 명당 의사의 수는 2.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중국과 같이 제일 적은데 병원을 찾는 횟수는 16회 이상으로 OECD 평균 7회의 배가 넘습니다.

국가의 시책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기관의 지도에 따 르고 면역력도 키워가야 합니다.


나는 독서하다 피로하면 거울 앞에서 엉덩이를 시곗바늘 방향으로 50번, 반대방향으로 50번, 돌 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면 거울 속 나가 말합니다. “그 나이에 주책없이 허, 허, 그래도 웃음은 나 오네” 제발 좀 웃고 축본해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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