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돌봄쿠폰 못 받는 취학아동·청소년 가정 불만

광양시, 3·4월 학교 급식지원비로 학생들 가정에 쌀 지원

아동돌봄쿠폰이 미취학 아동들만을 대상으로 지급됨에 따라 취학아동이나 청소년을 둔 가정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5일, 3월 아동수당 대상자가 있는 가구에 1인당 40만원 상당의 아동돌봄쿠폰을 지급했다. 아동돌봄쿠폰은 광양시가 만 7세 미만 아동수당 가구 중에서 4월만 지급하는 한시적인 지원금이다.
코로나19 확산 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양육 가구에 지급하는 국비 사업으로, 지난달 17일 추경예산이 국회를 통 과하면서 시행된 사업이다.

사용 방법은 현금이 아닌 보육료를 결제하는 아이행복카드에 돌봄포인트로 지급돼 카드 이용 시 포인트가 차감되는 방식으로 광양을 포함한 전라남도 내에 서 현금처럼 아동돌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단 대형마트나 유흥업소 등 일부 업소는 제외된다.

5살과 7살 아이를 둔 허민지 씨는 “맞 벌이 가정이라 두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 지 않고 가정 학습을 하는 동안 아이들 을 돌봐주신 시어머님 용돈과 식비 그리 고 생활비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들었 다”며 “이번 달은 생활비 중 일부를 아동 돌폼쿠폰으로 결제할 수 있어 숨통이 트 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돌봄쿠폰이 일부 지자체에 서만 지급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인근 지역의 미취학 아 동을 둔 부모들이 광양시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보육정책을 부러워하는 글을 보면서 광양시민으로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쌀 10kg 지급에 이어 이번 정책을 보면서 광양시가 아이 키우기 좋 은 도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미취학 아 동을 위한 세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취학 아동을 둔 가정은 아동 1인당 40만원 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받 게 됨에 따라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자연 히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침체 돼 있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에서 아동복 가게를 하는 김은아 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봄옷을 구매하려 는 엄마들로 매출이 제법 있었는데 아이
들이 가정학습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니 매출이 작년만 못하다”며 “요 며칠 봄옷 을 사는 손님들이 아이행복카드로 결제 를 해 아동돌봄쿠폰 지원사업이 가게 매 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돌봄쿠폰을 반기는 미취학 아동 부모와는 달리 코로나19 긴급대책의 혜 택을 받지 못한 취학아동과 청소년을 둔 가정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미취 학 아동만을 위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 냐’며 일부 연령에만 편중된 수혜가 과 연 타당한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광양시가 코로나19로 길어진 방학 동 안 가정 학습을 했던 취학아동과 청소 년을 위해 특별히 다른 대책을 제시하 지 않음에 따라 취학아동과 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광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같은데 혜택은 차이가 크다는 반응인 것이다.

중학교 2학년 쌍둥이를 둔 김순정 씨 는 “한참 성장기인 두 아이는 성인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고 간식도 수시로 챙 겨 먹어 길어진 방학으로 식비를 감당 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정작 식사량 이 많은 취학아동과 청소년을 둔 가정 이 훨씬 쌀이 필요한데 밥도 적게 먹는 미취학 아동에게만 쌀을 지급하는 게 의문이었는데 이번 아동돌봄쿠폰도 혜 택을 받을 수 없어 속상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아동돌봄 쿠폰 외에 취학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지 원 대책이 현재 따로 정해진 바는 없지 만, 정상적인 교과과정이라면 학기가 시 작됐을 3월, 4월 학교 급식지원비로 쓰 였을 예산 계획은 세워져 있다”며 “친환 경 식재료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전 남도와 광양시가 함께 예산을 지원해 학 사 일정이 진행된 일수만큼 학생들 가정 에 친환경 쌀 10kg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식재료 지원사업은 현재 쌀 도정과 포장 작업 중으로 늦어도 4월 안에 취학아동과 청소년 가정에 택배로 배송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은 미취학 아동에게도 해당하는 지원사업으로 어 린이집이나 유치원을 통해 광양시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꾸러미 형태 로 만들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통해 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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