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백성호

○ 글 순서
1. 햇빛도시 광양, 도시 브랜드 가치가 달라질 것!
2. 정부 정책에 부합되는 재생에너지 다양성 시도 필요
3. 재생에너지 100% 도시, 꿈이 아니다!

1. 햇빛 도시 광양, 도시 브랜드 가치가 달라질 것

▲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광양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여수는 해양도시, 순천은 정원의 도시라고 많은 국민은 인식한다. 그렇다면 광양은? 광양제철소와 광양컨테이너부두가 입지한 광양은 그저 그런 산업도시인가?

광양은 光陽이라는 지명처럼 따듯한 햇빛이 잘 드는 도시다. 그렇다면 광양의 지명처럼 햇빛을 브랜드화 하는 방안은 어떨까?

충북 진천이 2012년부터 매년 ‘솔라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태양광의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가을에 축제를 연다. 여느 도시가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크고 작은 이벤트를 개최하지만, 태양광 에너지를 지역 축제로 발전시키는 지자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진천이 태양광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그 어떤 것보다 의미 있고 가치가 높은 축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진천이 태양광 축제를 기획한 것은 한화큐셀 진천공장의 영향이 크다. 진천이 태양광 모듈 생산기반을 갖추면서 2000년 이래 전국 군 단위에서 인구가 증가한 유일한 군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만큼 진천은 태양광 기반 도시임을 부각시키는 노력에 열중한다.

그렇다면 광양은 어떠한가? 여수‧순천이 도시 이미지에 부합되는 관광 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국민의 관심을 끌게 되자 광양시도 뭔가를 하겠다는 듯이 곳곳에 세웠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격으로 보이는 몸부림이 시민들 눈에 안쓰럽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광양(光陽)의 명칭 자체가 상품이 된다.

수년 전부터 광양환경운동연합은 광양시와 광양제철소에 광양시의 차별화된 첨단 햇빛 도시화 설계를 제안해왔다. 산업단지는 해당 산단 특성에 맞는 지붕형 태양광을 보다 체계적이고 질서 있게 설치하고, 광양시는 공공시설과 공원, 주차장, 나대지 등을 활용해 도시 미관에 잘 어울리도록 조성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관광, 교육, 체험 등을 기본으로 하는 입체형 첨단 햇빛 도시구축사업이다.

광양제철소 동호안에 수상 태양광과 제방을 따라 풍력발전소를 구축하고, 자원화단지 일대 공장 지붕과 주차장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태인산단을 포함한 컨테이너공단 입주 기업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구성하면 훨씬 효율적인 산업단지 협동조합형 태양광단지를 구축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유수면 등 나대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단지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법으로 조성하면 수익은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명소가 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태양광단지는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마을기업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정부 공모를 통해 공동주택 중심의 미니태양광 사업도 적극 고려해볼 만한 사업이다. 상가 간판을 규격에 맞춰 태양광 패널로 바꾸고 가로등이나 공용전기는 각각의 태양광 패널로 디자인해 설치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명품으로 거듭난다.

이 같은 사업들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도 부합되는 것으로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광양시가 중심에 서고, 포스코를 포함한 여수‧광양항만공사, 각 산단협의회 및 SK E&S, CGN율촌전력,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협력해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방식으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공학, 환경, 문화관광전문가 등이 모여 실익을 두고 꼼꼼히 따져보는 것부터 출발하면 답은 금세 찾을 수 있다. 여수, 순천과 연계한 관광형 첨단햇빛발전단지를 광양에 만들어 세계적 명소로 가꾸어보는 꿈은 주변을 잠시만 둘러보아도 결코 헛된 꿈이 아님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본 기고문은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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