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컨테이너 물동량 10.4% 줄어

현대상선 등 선사 2곳도 광양항 떠날 듯

광양항 1분기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장기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제조업 수출입 물량에 제동이 걸린 데다 두 곳의 대형상선이 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취급 물량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회복세로 돌아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광양항 올 1분기 물동량은 55만2598TEU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만6756TEU보다 6만4156TEU가 줄어든 것으로 수치로 환산하면 10.4%에 이르는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국면에 접어든 데다 이로 인한 제조업계 경기 악화에 따라 항만을 이용한 교역 서비스도 자연 줄어든 까닭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광양항에 기항해 왔던 현대상선(주)과 SM상선(주)가 지난달 1일 이후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과 THE Alliance에 각각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대형 악재다. 두 선사의 해운동맹 가입에 따라 광양항으로 오던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우 두 선사가 광양항을 통해 처리한 물동량은 20만TEU 정도로 지난해 기준 광양항 전체 물동량 237만TEU의 8~9%에 해당하는 20만 TEU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좀처럼 자립항만 기준으로 설정했던 300만TEU를 달성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중인 광양항의 입장에선 뼈아픈 출혈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교역항로가 재편되면 그 빈 자리에 새로운 서비스가 들어오게 통상적인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대체 물동량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각국이 해운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어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코로나19가 극복되면 그동안 감소한 교역량이 다시 살아나 빠른 회복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두 해운선사의 이탈로 광양항 전체 물동량의 8~9%가 빠지는 상황인 게 사실이지만 진정국면이 다가올 때를 대비해 선사 유치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곧장 제조업계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려운 데다 해외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확산 추세여서 지난해 수준의 물동량 유치는 사실상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광양항을 떠난 SM상선은 오는 2025년 1월까지 약 5년간, 현대상선은 2027년 4월까지 8년간 해운동맹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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