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림 효천 고등학교 1학년

▲ 유혜림 효천 고등학교 1학년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달나라엔 토끼가 밤마다 절구에 떡을 찧는다는 전래동화를 들었기에 항상 다양한 상상을 하며 자랐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동심 가득하던 아이들의 감탄은 아직도 산타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있냐는 비아냥 섞인 대화로 귀결되었지만 내 상상력은 숫자가 한 자리에서 두 자리가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 그러다 문득‘토끼가 없다면 달에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학교에 가서 배운 과학을 통해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의문투성이인데 로켓에서 관찰한 우주는 얼마나 신기할지에 대한 생각이 들어 세계 속의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우주개발은 우주공간 천체에 로켓, 우주선, 그 밖의 여러 과학기기를 동원하여 과학연구와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탐사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일의 총칭이다. 우주개발의 한 획을 그은 아폴로에 이어 현재까지도 선두에 서 있는 미국과 러시아부터 나머지 국가들까지 사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경쟁 중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나로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2017년 기준 한국형발사체 개발, 달 탐사 등의 도전을 중심으로 먼저 우주사업에 눈을 뜬 외국과의 합작 프로그램을 예상하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중국, 아시아 국가 등의 나라에서도 꾸준한 연구와 발사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미지의 세상에 대한 탐사는 끊임없는 진행형이다.

우주탐사를 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은 우주개발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믿는다. 인류가 평생 지구에서 살 수 없는 생태계의 현실과 불확실 하지만 심심찮게 거론되는 행성충돌 등의 요인이 우리를 위협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주개발은 미래를 위한, 후손들을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해야 할 때이다. 우주 개척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줄이고, 계획일 뿐이지만 2030년에서 40년 정도를 목표로 이온 엔진을 통해 화성에 갈 수 있다는 가설들이 있어 우주 진출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 미국, 러시아가 합작을 원할 정도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대처하는 국가들도 있다. 1차 목표인 화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개척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것이다.

우주 개발을 헛된 상상이 빚어낸 우주의 기적이라며 인간이 개척한 이중성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전 세계는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나 미흡한 분리수거로 인해 지구온난화 등 오염이 심화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실제 우주개발을 목표로 앞다투어 피사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버려지게 되는 우주 쓰레기는 우주 환경마저도 파괴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국가는 세계 경쟁에서 밀리거나 독점을 따내지 못하게 됨으로써 우주개발에 열외가 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우주를 선점한 나라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임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뛰어들어 오염을 가중시키는 현실의 폐해를 외면한 채 직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확연한 국가별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우주로의 사업에 충동질을 할 게 아니라 현시대의 문제에 집중하라는 일침에 귀 기울어야 한다. 주도권을 쥔 국가들에 안달해 뛰어드는 우주개발에 대한 욕망이 창출한 몰골을 직시해야 한다. 새 발에 피 정도일 뿐이지만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한 카페 내 머그컵 사용의 한 예도 컵의 회전율이 높지 않다거나 외부에서 마실 것이기에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등의 모순이 실생활에서는 다반사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우주개발에 있어 혁신적인 국가로 알려지는 장점 외 다양한 이면의 문제점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계산 없는 우주개발을 향한 무책임한 경쟁 사회 속에서 단지 미끼를 물어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로봇이 직업의 상당수를 대체할거란 자각이 IT 산업의 선도 국가인 대한민국이 수용해야 할 현실임을 새겨야 한다. 우주가 품은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발 빠른 계산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실패가 두려워 머뭇거리기엔 이미 늦었기에 후손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우주개발에 대한 혁신을 꾀해야 한다. 무턱대고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갈 게 아닌 우리의 걸음이 걸어온 대로 지혜롭고 현명한 지속가능한 우주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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