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맞춤형 혁신교육 추진으로 스승의 날 교육부장관상 받아

학교 오는 것이 행복하다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
“농어촌 학생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에 힘쓸 것”

전교생 60명이 채 안 되는 진월면의 작은 학교에 경사가 났다. 진월초등학교 교무부장으로 재직 중인 송미화 선생님이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혁신학교 문화 형성 및 배움 중심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것이다. 햇볕 따스한 5월의 어느 날 진월초등학교 교정에서 송미화 선생님과 담소를 나누며 진월초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사로서의 행복한 일상을 만나봤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송미화 진월초 교무부장

“장래희망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 된 시점부터 교사를 꿈꾸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 지금까지 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참 꿈같은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교직 생활 16년 차가 됐다”

송미화 선생님의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고운 미소와 다정한 말씨를 지닌 송 선생님은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장흥 관산초등학교에서 교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면에 소재한 작은 규모의 학교였던 첫 발령지에서 작은학교(전교생 60명 이하의 학교를 지칭)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회상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송 선생님은 “작은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수업 외 기타업무가 많아 교사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업에 관한 자율권이 많고 동문회, 관할 면사무소, 마을 청년회, 이장단 등 지역사회 여러 단체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가 한 학생의 특성과 관심 분야, 성적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살필 수 있어 개인별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작은학교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학교에서 교사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학부모는 공교육의 높은 신뢰와 만족도로 이어져 학교에서 추진하는 교육 활동에 가장 큰 조력자가 돼 주신다”고 말했다.

광양읍에 있는 한 초등학교 재직 4년을 제외하면 장흥과 완도의 작은 섬 그리고 현재 진월초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작은학교에서 근무한 송 선생님은 자신의 자녀도 현재 근무하는 진월초에 입학시켜 학부모와 교사로서 함께할 만큼 작은학교의 교육과정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꾸준히 쌓아온 교사 역량, 진월초에서 꽃 피우다

송 선생님은 교직 생활의 대부분을 작은학교에서 근무하며 농어촌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혁신교육에 관심을 갖고 완도 금당초 재직 시절 농어촌 ICT 시범운영학교 정보부장을 시작으로 자율무지개학교 운영 담당 등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7년 진월초로 자리를 옮기면서 작은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업무 담당자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마을체험학습, 지역 특성상 부족한 문화 체험기회 제공, 전교생 1인 1자전거 활동, 학급 단위 교육과정 자율운영권 보장 등 여러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이끌었다.

또한 다양한 포럼에 참석해 다른 지역 작은학교 교육과정과 운영 철학을 공유하고 진월초의 상황에 맞게 교과 과정에 적용하려는 노력과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진월초 수업 나눔 동아리 운영과 교사 오카리나 동아리,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 등에도 힘을 쏟았다. 2017년부터 2019년에는 연 2회 진월초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께 재능발표회를 갖고, 학부모회와 인근 마을에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공동체 의식을 갖는 소중한 교육적 경험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송 선생님의 이런 노력들은 무엇을 얻기 위함은 아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행복해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교육자로서의 신념이 교육부장관상에 어울리는 교사로 만든 것이다.

조미영 진월초등학교 교장은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든 역량을 갖춘 교사다.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기획력이 좋으며 동료 교사들을 지원하고 아우르는 능력 또한 남다른 유능한 교사”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청에서 공식적인 수여식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동안 고생했던 송 선생님의 노고가 이번 표창으로 작은 보상이 될 것 같아 기쁘다. 진월초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송 선생님은 “학폭위나 교권보호 같은 말들이 대변하듯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한 번 더 귀 기울이고, 말 건네주는 교사로 남고 싶다”며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에 살더라도 교육 차별 없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에 힘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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