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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젊음 전쟁에 바치고, 후유증을 훈장처럼 안고 산다"강동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광양지회장
윤별 기자  |  star2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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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31  2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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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지난 베트남전쟁의 참혹했던 기억 아직도 생생해
지금도 수류탄 파편 5개 복부에 남아 일상생활 힘들어
고령인 베트남·6·25참전 용사 정부 지원 충분히 이뤄졌으면

“군 입대 후 춘천 보충대에 갔더니 베트남에 가면 돈도 많이 주고 군 생활도 편하게 할 수 있다기에 타국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전쟁의 참혹 함을 마주하며 어린 나이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시간이었다”

1967년 6월. 베트남으로 향하는 배로 승선한 군인들은 출렁이는 파도로 인해 먹지도 잠을 청하지도 못하며 멀미로 녹초가 돼서야 보름 만에 육지를 밟았다. 강동현 대한민국 상이군경 광양지회장은 그렇게 꽃다운 시절을 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었다.

▲ 강동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광양지회장

강 지회장은 베트남에 도착하자 바로 ‘홍길동 작전’에 투입됐다. 1967년 7월 9일부터 8월 26일까지 48일 동안 계속된 홍길동 작전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이 베트남 중남부 뚜이호아 인근에서 벌인 성공한 군사작전이다. 그러나 한국군 26명이 전사하고 63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이때 강 지회장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

강동현 지회장은 “조국에서 3개월 훈련받은 게 전부인 상태로 바로 홍길동 작전에 투입됐다. 빗발치는 총알과 수류탄 사이에서 오직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며 “내 옆에 떨어진 수류탄 파편들이 복부에 박혀 병원으로 이송돼 3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베트남의 덥고 강한 햇살, 습기를 가득 머금은 눅눅한 공기와 무성히 자란 풀들 그리고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와 해충은 산과 들을 누비는 군인에게는 총알만큼이나 위협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강 지회장은 “미군이 하늘에서 뿌리는 액체를 맞으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맞았던 군인도 있을 만큼 지긋지긋하게 달라붙는 모기와 해충은 전쟁만큼 괴로운 것”이라며 “그러나 하늘에서 뿌려대는 액체에 관한 지식이 전무 했던 시절. 그렇게 군인들이 고엽제에 노출됐고 그 피해를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몸으로 간직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 모습

3개월의 부상 치료를 끝내고 군에 복귀한 강 지회장은 베트남에 남아 사단수색중대에서 군 생활을 지속했다. 현지에서 전쟁 투입 전 군인을 교육하는 제도가 생기면서 무기 조립과 분해 등을 가르치는 조교로 복무하며 베트남에서 총 2년을 참전하고 귀국했다.

귀국 후 전쟁이 마음에 남긴 상처를 보듬을 여력도 없이 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계속 아팠다. 여러 검사를 통해 복부 속 수류탄 파편 5개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장기에 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 이로 인해 강 지회장은 몸을 쓰는 일을 하지 못할뿐더러 20대부터 복용을 시작한 소화제와 당뇨약을 고령이 된 지금까지 복용하고 있다.

평생에 걸쳐 몸과 마음으로 전쟁의 상처를 떠안은 보상으로 국가유공자가 됐고, 현재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광양지회장으로 8년 동안 지역 내 상이군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강 지회장은 “6·25 참전용사들은 85세 이상이고 베트남 참전용사 역시 75세 이상의 고령이다. 전쟁 후유증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보지 못한 분도 계시고 고령이라 다들 생활이 넉넉지 않다”며 “큰 보상을 바랄 나이는 이제 지났다. 국가가 상이군인이나 국가유공자들을 살뜰히 챙겨 남은 여생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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