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과 중마동 전입세 주도…대다수 지역 늘어

정주여건 개선 효과 분석 속 투자목적 전입 가능성도

올해 초 감소세가 가팔랐던 광양시 인구가 4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말까지 5천여명이 빠져나가는 등 15만명 붕괴 선까지 치달았던 광양시 인구는 지난 4월 379명이 증가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도 800명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인구는 15만2576명으로 지난 4월 말 기준 15만1751명에 비해 825명이 늘어났다.

3월 말 15만1372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달 연속 증가한 것인데 특히 5월의 경우 증가 폭이 대폭 커졌다. 당초 4월 총선의 영향에 따른 반짝 상승세일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 크게 어긋난 셈이다.

5월 말 현재 대부분 읍면동 지역 인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2달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광양읍으로 488명이 증가했고 중마동이 454명으로 뒤를 이었다. 봉강면 37명, 옥룡면 22명 옥곡면 8명, 진월면 29명, 광영동 144명, 금호동 38명이 늘어났다. 특히 다압면은 99명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진상면과 태인동은 각각 6명과 9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골약동이 20명이 감소해 가장 큰 전출지역으로 꼽혔다.

이 같은 현상은 12월 말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공직사회를 동원한 집중 인구 늘리기 정책에 돌입하기 전인 10월 말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던 예년과는 달리 상반기 중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이례적이다.

인구 증감 추이에 대해 광양시는 정주여건 개선과 보육지원, 코로나19 선제적 대응, 일자리 등 자족도시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내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명품아파트 공급 등 정주여건 개선이 인구유입 주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광양지역 내 아파트 건립 상황을 살펴보면 동원 스타네옴 아파트 준공을 시작으로 성황 도이지구 내에 1140세대 규모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했고 704세대 규모 GS 센트럴 자이 등 명품아파트가 지역민의 높은 관심 속에 청약에 들어간 상태다.

광양시는 이들 명품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심 기대 중이다. 광양시는 오는 2023년까지 13개 단지, 8928세대의 아파트 신축 공급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양시는 또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전국 최초 어린이보육재단 설립 후 △산후조리서비스(10억원)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운영(17000만원) △국공립어린이집 확충(15억원) △내고장 인재 육성사업(70억원) 등 21개 사업에 230억원을 투자하는 등 강력한 보육정책을 실행한 것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남 최초로 모든 시민에게 ‘광양시 긴급재난생활비’를 지급하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민생안정 지원대책’에 나선 것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제철 연관 국가산업단지, 광양항 배후단지 등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소재부품 지식산업센터와 금속가공열처리지원센터 건립 △고망간강 상용화사업 △이차전지클러스터 단지 △드론 규제자유특구 지정 △광양항 마린베이 조성 등을 통해 추가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는 점도 인구유입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정현복 시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함께 20만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도시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마동 등 최근 분양이나 청약을 시작한 아파트 건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목적의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단기 전입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업계에선 최근 중마동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이나 청약에 들어가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일시 전입한 사례가 적잖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실제 인구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채기 전략정책담당관 역시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자연감소가 진행되고 있는 인구절벽 상황 속에서 최근 광양시 인구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양한 각도로 인구 증감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을 위한 정책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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