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 음주감지기로 1차 음주단속 실시

1차 음주 반응…운전자 음주 부인 시 기존 감지기로 재검

광양경찰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증가함에 따라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도입해 음주운전 집중단속에 나섰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기존의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에서 선별식 음주단속으로 바꿨지만 결과적으로 음주운전은 오히려 늘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1월 28일부터 기존의 숨을 불어 감지하는 방식을 중단하고 음주운전 의심 차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음주단속을 시행해 왔다.

선별식 음주단속으로 바꾼 이후 지역 내 단순 음주 적발 건수는 2월부터 5월까지 모두 71건이었다. 같은 기간 음주사고를 낸 건수는 69건으로 일일 평균 1.27건에 해당하는 사실상 낮은 적발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실제 음주운전자는 많지만 음주단속은 소극적이었던 상황을 반증한다.

비접촉 음주감지기는 코로나19 사태로 단속이 감소되자 음주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이 고육지책으로 개발했다. 이 기기는 지지대에 부착된 상태에서 운전석 창문 너머에 있는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5초가량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해 술을 마셨는지를 판별한다.

하지만 경찰은 비접촉 음주감지기가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손세정제도 감지할 만큼 지나치게 예민해 기기가 울리더라도 운전자가 음주 사실을 부인하면 숨을 불어서 사용하는 기존 감지기를 이용해 다시 검사해야 한다.

이번 비접촉 음주감지기 사용은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111일만에 관내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단속에 사용되고 있다.

광양경찰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감지기에 부직포를 씌우고 비말 등 우려가 있는 경우 부직포를 교체하며 감지기도 수시로 소독할 예정이다. 또한 단속 경찰관도 수시로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음주단속을 진행한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접촉식 단속 방식을 신속하게 도입해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음주 교통사고로부터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선별식과 일제 검문 방식의 음주단속을 혼용해 게릴라식으로 검문하고 있으니 음주 후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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