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마트, 마스크 착용 않고 ‘북적북적’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아랑곳없는 고객들
지침 준수는 최소한 지켜야 할 생활 방역


지난 주말 찾아간 LF스퀘어 광양점. 주차장은 만차였고 주차관리원은 곳곳에서 주차 안내를 위해 분주했다. 매장 안은 예상대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상1~3층, 연면적 10만1138㎡, 영업면적 7만1634㎡로 복합 쇼핑몰로는 호남지역 최대규모인 LF스퀘어 광양점은 평일 1만5천여명, 주말 3만5천여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말 LF스퀘어 내부 모습은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매장을 찾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더구나 대부분이 가족과 동반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쇼핑을 즐기는 등 ‘최소 인원으로 쇼핑하라’는 당국의 지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여수에서 왔다는 한 쇼핑객은 “간만에 온 가족이 쇼핑도 할 겸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코로나19로 두렵고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며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은데 간혹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신경이 쓰인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었다곤 하더라도 여전히 우려가 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LF측에서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거나 미착용 시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광양은 오늘로 95일간 코로나19 청정지역의 지위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50명 이상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중·대형마트가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느슨해진 모습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표적인 실내 밀폐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부 매장 직원들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작업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고, 간혹 계산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곳도 상당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사회 속 거리 두기’ 조치를 한 단계 완화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 세부지침을 내리고 준수를 강조하고 나섰으나 현장 상황은 사뭇 다른 모습인 것이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대형마트 이용 시 △물건을 고르거나 계산 줄에 서 있는 동안 다른 방문객과 2m 거리 두기 △최소 인원으로 쇼핑하기 △쇼핑카트나 장바구니 이용하기 전 표면을 소독하거나 손 소독제로 소독하기 △화장품 견본품은 얼굴이나 입술에 직접 사용을 자제하고 손등 테스트 등으로 대체하기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 금지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지역 쇼핑객들이 몰리는 LF스퀘어나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마스크 미착용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적잖아 우려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태다.

특히 밀폐된 실내이면서도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있는 데다 모든 출입구에서의 출입이 자유로운데도 연락처 등 방역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의 대처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만만찮다.

업계에서도 최소한 마스크 미 착용자에 대해 출입을 제한하는 등 자발적인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양시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추가 감염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도 여전한 상황에서 지침 준수는 확산을 막기 위한 최소한 지켜야 할 생활 방역”이라며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지 코로나19가 종식됐다는 의미가 아닌데 일부 시민들이 섣부르게 긴장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감염증 확산사태가 진정되면 지방발 확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특히 경로 자체를 파악하기 힘든 아울렛 등 대형마트가 그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는 만큼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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