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처장

정부나 지자체를 통해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잘 사용하고 남은 것은 지역경제활성화와 고마
움, 그리고 플라스틱카드다. 필자는 플라스틱 카드를 개인이 충전하여 사용하는 사례가 별로 없으니 지자체 차원에서 회수하여 재사용했으면 하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월E>에서 지구는 쓰레기와 미세먼지, 유독가스로 가득 차 말그대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묘사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지구는 바이러스와 질소 부족, 사막화에
따른 먼지 폭풍으로 인해 살 수 없는 곳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말해주는 것은 곧, 첨단기술이 아무리 발달한 미래에도 지구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플라스틱 쓰레기만 남아 온 지구를 점령하기 전에 우리는 지금 여기서 멈춰야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탈 플라스틱을 향한 활동과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이번에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하여 한 장당 약600원에서 1,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만들어진 약 30만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한 것에 대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시민들의 충전사용 독려와 비용적이고 환경적인 면을 최소화하는 지자체 차원의 카드 수거 활동을 통해
재사용을 추진했으면 한다.

신용카드 한 장당 무게가 거의 5g으로 30만장의 카드 무게는 상당할 것이며 이 카드가 그냥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면 환경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공동 진행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결과, 우리가 매주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거의 신용카드 한 장 무게(5g)라고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이 한 번만 쓰고 버려도 언제든지 다시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의 시대라고 한다. 뉴스를 통해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나,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한 해양 동물의 사체를 접할 때 우리는 여전히 먼 나라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딱 한 번 쓰고 버린 플라스틱들이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오염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미세먼지 흡입을 막기 위해서 공기를 정화하고 마스크를 쓰는 등 노력을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결국은 플라스틱은 안 쓰는 게 답이고, 써야 한다면 재사용이나 재활용만이 답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우리의 실천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제작한 카드가 쉽게 버려지지 않도록 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환경도 지키고 예산도 절감하는 두 마리토끼를 잡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가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플라스틱 카드 재사용의 주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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