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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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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2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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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배한철은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라는 책에서 “초상화는 텍스트 위주의 우리 사학에서 역사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소중한 유물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초상화에는 그 사람의 정체성과 살아온 삶의 흔적이 숨겨있고 그가 입은 복식에는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신분을 읽을 수 있는 등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의 훌륭한 초상화는 단순한 얼굴의 묘사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까지를 그림에 담는 것을 으뜸으로 평가하였다 한다.

나이가 들며 부담이자 호기심으로 다가와 스스로를 추스르는 말 중에는 링컨 대통령이 말했다는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영혼의 반영이며 마음의 초상화다.”라는 말도 그 말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키케로가 말한 “원숙함이란 재능이 아니라 시간이 가르쳐 주는 미덕이다.”라는 말도 노년의 삶에 책임감을 지운다. 살아보니 평범한 우리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삶은 곱게 늙어 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곱게 늙는다는 것은 마음이 평화롭고, 몸에 불편함이 적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사랑을 담아 표현하는 언행이 생활화돼야 가능할 것이다. 불교에서도 돈 없이 할 수 있는 보시 일곱 가지 (無財 七 報施)를 이야기하고 있다. 즉 부드럽고 환한 얼굴, 사랑•칭찬•위로•격려가 담긴 고운 말, 따뜻한 마음, 호의를 담은 눈, 몸으로 하는 베풂, 자리의 양보, 굳이 묻지 않고 상대를 마음 편케 배려하는 것이 그것이란다.

나는 요즘 나이 들며 편안하고 생기 있는 얼굴을 갖기 위해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좋은 말들은 유튜브나 지인과 주고받는 카톡에 차고 넘친다. 문제는 나의 마음에 와 닫고 스스로 체험을 통해 그 소중함을 확인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사상체질 이론을 주창한 한의학자 이제마의 “어짐을 좋아하고 착함을 즐기는 것 이상의 좋은 약은 없다.”라는 말이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생긴다는 말에 의미가 있다면 이 말 이상 마음과 얼굴을 평화롭게 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하루 한 가지이상 좋은 일 하기. 열 번 이상 웃고, 백자 이상 글 쓰고, 천자 이상 글 읽고, 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기억하고 암송하면 조금은 더 실천으로 이어진다. 특히 좋은 일 하기는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찾고 실천하려 노력 한다.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고 용기를 주는 칭찬 한마디, 아파트 앞 농산물을 파는 아주머니들에게 5천 원어치 붕어빵을 사서 나누어 주는 일,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인사를 건네는 일, 식당에서 서빙 하는 아주머니들이나 택배 아저씨들에게 고생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일, 문제는 용기이고 실천이며 생활화가 아닐까. 나는 요즘 삶의 의미를 하루 몇 번 웃는가에 다 두고 있다. 전번 글에도 소개했지만 정 웃을 일이 없으면 거울 앞에 서서 엉덩이 부분을 시곗바늘 방향으로 50번 반대 방향으로 50번 돌리기를 반복한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가 쉬자 집에 온 초등학교 5학년 손주 여석이 “할아버지 나가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기분이 안 좋아 할아버지 말대로 했더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라고 말해 둘이 크게 웃는 경험을 했다. 옛날 할머니들이 손주들에게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라며 목 운동 겸 가르쳐준 ‘도리도리’가 혈류의 흐름에 도움이 크게 된다는 글을 읽었다. 나 역시 하고 있는 목 돌리기와 엉덩이 돌리기가 조화를 이룬다면 혈행에 도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몸의 반응에 따라 스스로 찾아 실행에 옮긴 동작이 전문가들에 의해 효과가 확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 신비하다.

세 번째는 “참된 재미는 삶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인식의 확장에 있다.”라는 권장이다. 인간이 가장 집중하는 경우는 재미를 느낄 때 란 말이 있다. 재미는 얼굴에 주름을 펴주고 선함을 심어준다. 농사를 짓든, 공부를 하든, 높은 산을 오르든, 장바구니 들고 시장을 보든 나는 서로의 만남 속에서 새로움을 찾으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래서 나는 글을 읽고 쓰는 즐거움으로까지 연결해보곤 한다.

『백 년을 살아보니』를 쓴 김형석 박사는 그 나이에도 삶의 의지를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로 한정한다. 그래서일까? 소설속이지만 알란 칼손 할아버지는 시청의 축하 행사를 뿌리치고 100세에도 창문을 넘어 도망을 치고, 메르타 할머니는 편안함보다는 감옥에 가기를 희망하는가보다. 선함과 나눔과 지적호기심은 우리의 영혼을 춤추게 하고 용기 있게 실천하는 사람에게 잘생긴 얼굴보다 웃음을 띤 소통하는 얼굴을 선사한다. 오늘 받은『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 띠지에 “100번만 같은 일을 반복하면 그게 당신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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