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정계은퇴…후반기 의장 도전은 확고

광양시의회 최다선 의원인 박노신 의원이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년 잔여 임기를 마친 뒤 2022년 치러지는 차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셈이다.

4선인 박 의원은 이날 “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남은 2년 동안 봉사하고 정치생활을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시민과 광양시 발전을 위해 더욱 열정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친 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 박노신 의원

다소 갑작스러운 박 의원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은 광양시의회 후반기 의장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5선 출마나 전남도의회 도전설 등을 일축하면서 의장 재도전에 나선 명분과 함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4년 3선 도전에 나서면서 2018년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뒤집고 4선 도전에 나섰다가 일각에서 말을 바꿨다는 후폭풍에 시달렸던 박 의원으로서는 차기는 없다는 공개적인 선언을 통해 불출마를 못 박음으로써 향후 제기될지 모를 비판 역시 끊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동료의원들은 물론 시민들 역시 저의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봉사를 하고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모범을 보이고 살겠다”고 거듭 불출마를 확언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의장 도전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제6대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광양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그는 “의장을 지낸 뒤 8년 동안 평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작지만 광양시 발전과 의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동료의원과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택된다면 의장으로서 마지막 의정활동을 광양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으로서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정치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8대 광양시의회 후반기 의장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진수화(재선) 의원과 문양오(재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광양시의회는 내달 1일 본회의를 통해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13명의 의원 가운데 11명이 민주당 의원이어서 사실상 민주당 소속 의원 당선이 확실하다.

민주당은 오는 29일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구성을 해 줄 것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상태로 이 같은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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