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 생태 추가대책…다압취수장 운영 개선

19만톤 추가방류에 이어…재첩서식지 보호 안간힘
올 11월 연구용역을 통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 예정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압취수장 취수시간대를 조정하는 시범운영을 지난 23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약 3개월간 실시에 들어갔다.

이번 시범운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섬진강 재첩 서식지의 염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간·만조에 따른 바닷물의 영향을 고려해 취수시간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다압취수장은 그동안 운영비 절감에 초점을 맞춰 취수량을 결정해 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재첩 등 섬진강 생태보존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안은 섬진강 염해 피해 저감을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섬진강댐과 주암댐, 보성강댐 등 섬진강 유역 3개 댐에서 하루 19만1천톤의 물을 추가방류하고 있는 첫 대책 이후 나온 추가대책이다.

섬진강은 한강과 낙동강 등 우리나라 5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굿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하구로부터 약 21km 상류까지 조석의 영향을 받아 강물의 염분농도도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 다압취수장

다압취수장은 섬진강 하구로부터 26km 상류에 위치해 있다. 섬진강댐 17만8천톤, 주암댐 16만톤, 섬진강 하천수 6만2천톤 등 하루 최대 40만톤의 물을 취수해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전남 동부권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해 오고 있다.

그간 다압취수장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전력요금이 kWh당 63원으로 저렴한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초당 3.2톤를 취수하고 전력요금이 kWh당 191원으로 비교적 비싼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진 초당 2.3톤을 취수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그러나 이번 시범운영은 바닷물이 강 상류로 들어와 염분농도가 높아지는 만조기 취수량을 초당 0.6톤으로 줄여 염해피해를 최소화하고 바닷물이 빠져나가 염분농도가 낮아지는 간조기 취수량을 초당 3.7톤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환경부는 이런 방식으로 취수장을 운영하면 염분농도가 상승하는 만조기 줄어드는 취수량만큼 섬진강 하류 방향 유량이 증가해 재첩 서식지 염해피해를 추가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 분석 등을 통해 올해 10월쯤 다압취수장에 대한 최적 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5월 진행에 들어간 ‘섬진강 하류 염해 원인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하고 섬진강 염해피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번 시범운영은 통합물관리 차원에서 하천의 수질과 수생태계까지 고려해 취수장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꾼 첫 사례”라며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 염해피해 저감을 위해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섬진강 유역 3개 댐에서 하루 19만1천톤의 물을 추가로 방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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