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코로나19 지역감염에 9월로 잠정연기

대회 없이 시즌 마감 가능성, 고3 선수들 한숨

백운기전국고교축구대회가 다시 한번 연기됐다. 백운기뿐 아니라 예정됐던 7개 전국대회 모두 연기되면서 체육계에선 올 시즌이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광양시체육회는 지난 3월 한 차례 연기됐던 이번 대회를 7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오는 9월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광양시체육회는 대회 참가를 신청한 24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 16일 조 추첨을 통해 대진표를 확정하는 등 대회준비를 서둘러 왔다. ‘승점—승자승-골득실-페어플레이-추첨’ 순으로 순위를 결정키로 하고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하고 7명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도록 대회 규칙도 확정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키로 하고 대회 진행요원 이외에는 경기장 진입을 할 수 없고 선수단 응원, 격려 목적의 경기장 방문 역시 출입을 막는 등 코로나19에 철저히 대비한 채 대회를 치르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코로나19가 또다시 지역감염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회 개최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또다시 연기했다. 대한체육회 역시 내달 개최될 예정이었던 7개 전국대회를 모두 취소해 줄 것을 각 개최 시군체육회에 통보한 상태다.

광양시체육회 관계자는 “다시금 코로나19 감염증이 지역감염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대회를 오는 9월로 잠점 연기했다”며 “대회를 준비해 온 입장에서 아쉬운 측면이 없지 않으나 현재로서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에 최종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9월 개최 여부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온에 약했던 다른 감염병과는 달리 코로나19 감염증의 경우 기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도 예측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대로 전국대회가 모두 열리지 않을 경우 축구는 물론 다른 분야 고3 선수들의 진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체능의 경우 대회 성적에 따라 프로 진출이나 진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대로 대회가 모두 취소되면 고3 선수들은 평가받을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다.

한 축구계 인사는 “여러 해 고3 선수들을 지도하고 진학 지도를 한 바 있으나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예 선수들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나 만약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모든 대회가 취소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선수들을 평가하고 진학할 방법을 찾을지 현재로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과 기량으로 평가할 수 있겠으나 1년 동안 실력을 키우고 대회를 준비했을 선수와 학부모들로서는 굉장히 억울한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3 선수들의 한숨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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