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잔뜩 낀 철강산업계에 모처럼 희소식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산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위기에 봉착한 철강산업에 전해진 단비 같은 소식이다. 무엇보다 광양제철소에 편중된 지역경제 지도를 다소나마 바꾸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중소 철강사의 미래 기술력 확보 등 철강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354억4천만원(국비 923억9천만원, 지방비 102억8천만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과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실증 장비 구축, 기업간 협의체 운영, 사업운영지원단 설치 등 산업공유자산을 축적할 방침이다. 대상은 제철소가 있는 광양과 충남 당진, 경북 포항 등 3개 지역이다.

이 사업은 그간 대기업 중심 범용 소재 위주의 양적 성장을 도모해왔던 국내 철강산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성장 주체로서 중소 철강사의 역량을 한 단계 상승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광양 등 철강산업 주요 거점 지자체 및 업계․연구계와의 밀접하게 협력, 철강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 지원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먼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은 수요산업이 요구하는 고특성․맞춤형 소재 공급을 위한 기술개발 및 가공하기 어려운 고강도 철강 원소재의 중소 철강사 가공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예를 들면 기가급 강판 압연롤용 초내마모계 분말 소재 개발, 고강도 선재 제조 기술개발 등이 포함된다.

또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을 통해 철강 공정에서 발생되는 제강분진 등 부산물 재자원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인데 제강분진의 재자원화는 물론 응용소재 개발, 산업부산물 배합비 최적화를 통한 무기섬유 제조기술개발 등이 포함된다.

더 나가 산업공유자산 구축을 통해 기술개발 및 실증에 필요한 장비 구축, 기술개발 결과물의 사업화 연계를 위한 수요-공급 기업 간 협의체 운영 향후 이번 사업을 총괄 운영하게 될 사업운영지원단을 설치할 예정이다.

광양시의 경우 익신산단에 고망간강 상용화를 위한 장비구축비 60억원을 투입해 고망간강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등의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

고망간강은 국내 철강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광양시는 금속가공 열처리센터와 연계해 고망간강 제품 상용화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을 위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R&D사업에 240억원을 투입해 지역 대기업에서 생산 중이나 중소 철강사의 낮은 기술력으로 활용이 어려운 다품종 맞춤형 철강 소재 및 응용기술, 고부가가치 자원순환 기술 분야, 고망간강, 내부식강 등 소재의 가공 기술개발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김완기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은 “올해 하반기 중 과제별 상세 기획을 마무리하는 한편 이 사업의 총괄 지휘본부 역할을 맡게 될 사업운영지원단의 구성 및 활동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나가는 등 2021년부터 차질없이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소 철강사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예타 통과로 중소․중견 철강사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산업부를 방문해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의 조속한 통과를 건의해 왔던 정현복 광양시장 역시 “세계 경제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미중무역분쟁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중소 철강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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