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 했고, 톨스토이는 사랑만이 인류를 구원한다고했단다. 그래서일까 인정이 묻어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예쁜 꽃을 보고 아름다운 시를 읽은 것과 같이 아음이 평화롭다.

배구스타 김연경의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참으로 곱다. 사랑해 주는 국민들과 후배들을 위하고즐거운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예상을 깨고 국외 연봉보다 10억원이 줄고 협상 가능 액보다 3억 원이 적은 연봉 3억 5천만원에 흥국생명 구단으로 돌아온단다.

선수들 몫 예산(샐러리 캡) 23억에서 자신의 몫을 최대한 줄여 다른 후배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란단다. 똑같이 운동을 하는데도 스타급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연봉이 하늘과 땅 차이 인 프로 운동 세계인 점을고려하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송인 박나래에 대해 인터넷에서 “낮과 밤, 화려함 뒤 숨겨진 왕관의 무게”라는 글이 인터넷에 뜨고 TV에 출연한 왕년의 농구스타이며 스포츠 해설가인 현주엽이 무심코 한말이겠지만 “나는 움직이는 것이 제일 싫다”라는 말과 비교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이 각별하다.

나를 더욱 감동시킨 것은 김연경이 했다는 “모든 일에는 자기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일들만 일어난다”라는 말이다. 이 말에는 욕심을 절제하는 품격이, 즐기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지혜가, 여유로움의 풍요까지 품은 용기까지,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심성에다, 내가 찾아내지 못한 더 많은 숭고한 자족의 뜻이 담겨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스스로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남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갈까.

그리스의 현자이며 견유학파(犬儒學派)의 대표적인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일화를 호출해보자.
아크로폴리스에서 큰 항아리를 집으로 삼아 개처럼 사는 디오게네스가 일광욕을 하고 있을 때 지혜를 얻고자 찾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소원을 말해보라 하자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만 달라 고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가치관의 혼란과 전쟁에 지친 그리스인들에게 그는 “욕심 없이 살기. 지금 이 순간에 만
족하기.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이야기하며 자연에서 태어난 그 순간처럼 욕심에 얽매이지 말고순수하게 살아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다.

진정으로 즐기며 발전을 지향하는 사람에게 경쟁자는 원망과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신이 보내준 은총 일 수도 있단다. 연습의 어려움과 숭고함을 경험을 통해 아는 사람은 자기를 앞서는 우승자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축하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노력의 가치는 우승보다 땀 흘리는 현실의 존재함과 살아감의 축복을 향유하며 서로 실력을 키워가고 축복해주는 것이 아닐까?

등산을 하다보면 엉덩이가 탄탄하고 허벅지가 굵고 힘차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자주 추월해 간다. 한때는 누구에게도 추월당하지 않는다는 자존감의 시간도 있었지만 아무리 따라붙으려 해도 이제는 역부족이다.

서운함보다는 예쁘게 보고 축하해 주며 나이 듦을 받아들인다. 나이 들며 이웃과 벗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며 본의 아니게 짜증을 자주 내고 좋은 사례들을 보면 축하나 격려보다는 무관심을 앞세우는 모습들을 보며 좋은 것을 좋게 보는 능력을 키우고, 차고 넘치는 건강과 행복에 관한 정보를 인내심을 가지고 실천해보는 분위기를 희망도 해 본다.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고난 기질이라는말에 동의하면서도 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고 그것을 성취의 즐거움으로 챙기며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듯 습관으로 체화시켜 가는사람들의 이야기를 눈여겨보며 기록하고 암송한다.

부부로 같이 살다 보면 닮아 간다는 말이 있듯 부러워하고 존경하다 보면 나도 조금은 닮아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세계적인 석학 자크아탈리는 “코로나에 맞설 유일한 무기는 이타주의”라고 했다. 다른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부언한다. 1665년경‘런던 대 역병’이라는 흑사병이 영국을 휩쓸 때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문을 닫았고, 아이작 뉴턴은 2년여 휴학 기간 동안 인류사에 위대한 발견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다.

노년의 무료함을 긍정적인 마음자세와 지적 호기심과 생활 속 실천으로 이겨내자며 노력하고사는 나는 신문과 책을 벗하며 오늘도 무더운 시간을 골라 산에 오른다. 땀을 흘리다 보면 “걷기는 다리로 하는 기도”라는 말도 생각이 나고,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천국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로버트 브라우닝말도 붙잡고 씨름도 해본다.

건강한 하루하루가 있어 폭을 잘 치고 좋은 쪽으로 보고 해석하며 모든 사람들의 살아감에 축복을 보내며 예쁘게 보며 웃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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