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대교 차선확장 공사 추가로 계획 차질

차일피일 미루는 존폐결정…늦장 행정 아쉬워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들었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수년 동안 가동을 멈춰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와우 생태호수공원 인공폭포가 여전히 존폐를 결정치 못하고 있다.

2015년 10월 와우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와우 생태호수공원 인공폭포는 지난달까지 존폐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의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폭포수 한번 쏟아지지 않는 유명무실한 인공폭포로 전락한 채 시민들의 눈총만 더하고 있다.

와우 생태호수공원은 지난 2011년 국비 25억원을 포함한 총 61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했으며, 이중 웰빙생활 친구 공간조성이라는 목적으로 사업비 중 8억원을 할애해 인공폭포를 완공했다. 그러나 공원 조성 후 저조한 가동율과 막대한 전기세, 수도세 낭비, 예산 낭비 여론 등이 비등했다.

인공폭포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년에 한 달씩, 6년 동안 6개월 운영 후 현재까지 가동이 중지된 채 방치되고 있다. 가동이 아예 중단된 것은 2015년 10월 마동 12-2번지 일원을 와우급경사지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지하고 4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21년까지 사면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에 인공폭포를 포함한 인근 토지가 편입되면서 부터다.

와우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공사가 시작되면 인공폭포 가동 시 위험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가동을 공식적으로 중지했고, 정비사업의 최종결정 방향에 따라 존폐여부 결정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기존의 존폐에는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첫 번째는 인공폭포를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경우 인공폭포 양옆의 사면 정비만 추진해 위험요소 제거에 초점을 맞추는 안이었다. 두 번째는 인공폭포를 철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비탈면을 없애고 새롭게 시민 편의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인공폭포 존폐가 결정이 나야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정이 미뤄지며 제 기능을 상실한 인공폭포의 방치 기간만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와우급경사지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 추진 계획 중 인접한 금호대교 차선 확장안이 추가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 예산과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호대교 차선 확장안은 퇴근 시간 포스코 쪽에서 중마동과 광영동으로 빠지는 퇴근길 정체가 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호대교 양쪽 보도 중 실용성이 떨어지는 오른쪽(포스코→중마,광영 방향) 보도를 없애고 차선을 늘려 퇴근길 광영동으로 빠지는 한쪽 차선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금호대교는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에 포함되진 않지만, 인접지로 공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돼 공사 계획에 포함 시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호대교 차선확장 공사가 추가된 것을 감안 하더라도 인공폭포 존폐 미결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지난달 추가된 금호대교 공사 계획과 예산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정작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 중심에 자리 잡은 인공폭포 존폐는 여태껏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

8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조성한 와우호수공원 인공폭포가 원래 조성한 취지를 살려 다시 폭포수를 쏟아부으며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하든, 철거 후 더 나은 공간조성으로 거듭나든, 방치 기간만 늘리고 있는 늦장 행정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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