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임대차 계약 완료에도 인력 채용 등 절차 상당

정현복 시장“ 불편 없도록 시설 정비에 최선” 지시

당초 7월 중 재개장할 것으로 예고됐던 광양읍터미널 재개장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소유자와의 임대차 계약에 시간이 더 소진된 탓이다.

시는 이번주 중 광양읍 터미널 건물과 부지소유자인 박모 씨와 임대차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플랫폼과 건물 일부인 3643.08㎡를 광양시가 오는 2023년 7월 말까지 3년간 임대해 쓰기로 하고 연간 1억8350만원의 임대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계약이 완료된 뒤에도 곧장 광양읍터미널 재사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광양시가 터미널을 직영키로 하면서 운영에 투입될 4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선발 채용하는 데다 그간 광양읍 터미널을 이용해 오던 12개 운송업체와 사용약관과 사용수수료 등을 두고 다시금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까닭이다.

매표 통합전산시스템 사용계약과 비품 구매에도 다소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빠르면 내달 1일이나 3일쯤 재개장이 가능하리란 게 광양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경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5월 정상화가 물 건너간 데 7월 정상화까지 또다시 일정이 순연되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버스 이용객 불편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기존 터미널 운영사업자와 갈등에 따라 임시터미널 운영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겨울 추위에 떨어야 했던 시민들에게 또다시 무더위 속에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어쩔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광양읍버스터미널

한 터미널 이용객은 “무더위가 본격화 되고 동시에 장마철이 함께 닥치면서 더위와 높은 습도 때문에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도대체 몇 차례나 말을 바꾸는 건지 모르겠다. 이용객 불편을 생각했다면 좀 더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밟을 수 있었던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광양시 관계자는 “세부사항 조율 등을 두고 다소간 시간이 더 걸렸다”며 “이용객 불편을 없도록 모든 시설과 설비를 구축한 뒤 8월 초 다시 문을 여는데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복 시장이 지난 7일 터미널 운영준비 현장을 찾아 관계 공무원은 물론 건물 소유주와도 대화를 나눴다.

정 시장은 이날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하지 않도록 터미널 내 환경 정비 등 준비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고 주문한 뒤 터미널 건물 소유주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간 광양시와 건물 소유주는 중마터미널 임대사용료 체납과 사용수수료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다 결국 지난해 10월 말 임시터미널 운영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가 시 조정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10개월 만에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광양시는 △플랫품·주차장 3009㎡ △대합실 357㎡ △화장실 122.8㎡ △매표실 29㎡ △통로 124㎡ △사무실 22㎡ 등 ‘여객자동차터미널 구조 및 설비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정한 시설만 임대해 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통해 직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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