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공무나 기업 필수 경영 활동은 예외 인정

지난 9일 광양지역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광양시가 백운산자연휴양림과 도서관, 수영장 등 지역 내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운영을 다시 중단했다.

전남지역과 같은 생활권인 광주광역시 지역감염 확산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다 전남지역 역시 산발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조치다.

전남도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전격 상향 조치했다.
2단계로 격상되면서 전남지역은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행사 전면 금지 △대중교통, 음식점·카페 등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 △노인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에대한 외부인 면회 금지 △공공기관 등이 운영 중인 다중이용시설 운영 전면 중단 등이다.

이밖에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여부에 대해서도 교육청에서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토록 할 예정이다.

광양시 역시 전남도 지침에 따라 주요 공공시설을 지난 7일부터 다시금 운영중단에 들어갔다. 광양중앙도서관과 희망도서관, 용강도서관은 물론 공립 작은도서관 6곳, 마을도서관 3곳, 사립 작은도서관 24곳 등 모두 33곳이 휴관에 들어갔다. 리모델링 중인 중마도서관도 8월 말 공사 완료 이후 추이를 살필 예정이다.

광양시립도서관은 전화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도서 대출·반납서비스만 제공되고 자료실 내 열람이나 학습실 운영 등은 모두 중단됐다.

백운산자연휴양림도 7일부터 다시 휴장에 들어갔다. 당초 3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로나19 감염증 청정기간이 4개월여 이어지자 광양시는 10일부터 16일까지 2020년 여름 성수기 백운산자연휴양림 지역민 우선예약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숙박동 등 주요시설에 방역을 진행하고 재개장을 서둘렀으나 결국 다시금 휴장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휴양림 내 모든 시설물과 산림치유, 목재문화체험 등 운영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기존 예약자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안내하고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특히 백운산자연휴양림은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로 이용된다. 이는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되던 전남도 임시검사시설이 지난달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8일부터 백운산휴양림을 해외입국자에 대한 임시검사시설로 정해 운영에 들어 갔다. 현재 입소 인원은 3명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진행되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대면으로 집합하는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고 국경일 등 필수 행사는 인원을 제한해 진행된다. 공공기관이 개최하는 행사 가운데 불요불급한 경우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되 개최가 필요할 경우 역시 참석 인원이 제한된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동창회 등 사적모임 역시 인원 기준을 제한해 허용되고 다만 공무나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할 경우 예외가 허용된다.

모든 공공부분은 시설은 운영을 중단하되 민간시설의 경우 콜라텍 등 집단감염의 위험도에 따라 운영 중단 혹은 방역수칙 의무화 등 차등적 조치가 취해지는데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등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외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할 경우 이용이 가능하나 이 역시 인원이 제한된다.

또 공공기관은 기관별, 부서별 근무 인원을 적정비율로 맞추기 위해 유연, 재택근무 혹은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교차제를 활용해 근무 밀집도를 최대한 완화할 것을 주문하고 민간기업 역시 공공기관에 준하는 근무형태로 개선을 권고할 방침이다.

다만 광주광역시 지역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종교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은 3단계에 해당돼 2단계에선 방역 지침 준수를 전제로 허용된다.

대중교통 운수종사자 및 승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8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9일부터 발령, 유지된다.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승차가 허락되지 않고 운수종사자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해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만약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고발조치와 함께 치료비, 방역비 등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만 24개월 미만의 유아나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제거하기 어려운 사람,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 착용 없이도 대중교통 이용 제한에서 예외 적용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광양지역 등 전남권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상 2단계로 진입하지는 않은 상황이나 광주지역의 지역감염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음에 따라 선제적 조치로 2단계로 격상됐다”며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시민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백운산자연휴양림과 도서관 등 공공시설 이용은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시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이용객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상황 변화에 따라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재개장 여부를 살피고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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