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대표특산품 매실 이용한 매실생막걸리

김종현 대표 “다양한 연령층 위한 다양한 제품 생산

“조금은 시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매실 맛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막걸리 특유의 상큼함이랄까 이런 게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게 기존 막걸리와는 좀 다른, 깔끔한 매력이 있어요. 쌀생막거리가 남자가 좋아하는 맛이라면 이 막걸리는 여자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아요”

아직 상표조차 붙지 않은 생경한 막걸리를 맛본 한 주부의 말이다. 평소 술을 즐겨 하지 않는다는 주부는 시아버지 기일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온 동서와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두 병을 그 자리에서 비웠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70대 중반의 시어머니는 “야들이 술 묵는 걸 다 보네이. 을매나 맛있다고 그래들 쌌는지 어디 나도 한 잔 줘봐라”며 두 며느리가 마주 앉은 술상에 명태전을 올려놨다. 손이 빠른 둘째 며느리가 ‘콜콜콜’ 술을 부었다.

그렇게 시아버지와 남편의 기일을 끝낸 세 여자의 술자리가 이어졌다. 토다닥, 술상에 웃음이 쏟아졌다.

여태 칠순 노모와 중년 아내의 술자리를 보지 못했던 남편들 역시 ‘기가 차다’는 얼굴을 숨기지 못한 채 술상 옆에 모여들었다. 주당의 피를 이어받은 남편들도 아니나 다를까 아직 이름도 붙지 않은 채 세상에 나온 적 없는 이 막걸리에 호기심을 잔뜩 냈다.

첫째는 “이 막걸리 잘 팔리겠다. 성공하겠어”라는 평가를 내린 김에 한 사발, 평소 과묵하고 맛에 인색했던 둘째는 아예 “여보, 이거 몇 병 따로 챙겨놔. 서울 올라갈 때 좀 가져 가자”며 두 사발로 이어졌다.

생전 처음 벌어진 고부간, 모자간 행복한 술자리 너머 영전 속 중년 아버지의 목울대가 ‘꿀꺽’ 올라갔다 내려갔다. 영 섭섭하다는 눈빛이 찰나간 머물렀다
며느리의 환한 웃음 속에 묻혀 사라지는 모습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 광양주조공사 대표이사 김종현

광양지역 대표 막걸리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광양주조공사(대표이사 김종현)가 광양생막걸리와 광양햇쌀막걸리, 광양생막걸리 골드에 이어 네 번째 막걸리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광양지역대표 특산물인 매실을 이용해 만든 ‘매화꽃 피는 마을’. 지역특산물인 매실을 이용한 막걸리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부터 연구개발에 나선 지 1년여 만에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매실 생막걸리다.

신제품 ‘매화꽃 피는 마을’은 매실의 신선한 산미를 바탕으로 자연 숙성해 유산균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살균주가 아닌 햅쌀과 토종 누룩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부드러운 막걸리의 풍미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광양주조 측은 “이번에 출시하는 ‘매화꽃 피는 마을’은 전통 생막걸리에다 현대적인 주류 트랜드와 지역 특산품인 매실을 접목해 만든 막걸리”라며 “기존 막걸리 선호층인 40·50대가 막걸리 특유의 구수함을 찾았다면 이번 ‘매실꽃 피는 마을’은 20대와 30대를 위해 진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시대를 넘어 다시 전통주가 부활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수 있는 다양한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며 “기존 전통주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트렌디하고 재치 있는 제품명과 패키지디자인으로 기존 소비층은 물론 여성과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막걸리”라고 말했다.

김종현 대표는 “매실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신제품 ‘매화꽃 피는 마을’이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널리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욱더 다양한 제품을 연구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바른 마음, 바른 식품, 바른 경영이라는 기업철학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꾸준한 연구와 새로운 도전을 지역과 함께 실천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설립한 광양주조는 광양쌀생막걸리를 출시하면서 여수와 순천 등 인근 지역에 빼앗긴 지역 막걸리 시장을 다시 회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전남은 물론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지역농민과 양조용 쌀 한아름 4호를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농가와의 상생협력을 나서고 있는 데다 설립 이후 매출 1%로 나눔 활동과 사랑나눔복지재단 기부 등 기부활동은 물론 장애인 및 다문화 가정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출시된 제품에 대한 평가도 좋아 지난 4월 ‘광양 생막걸리 골드’가 전남도 이달의 전통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일엔 ‘2020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서 T4를 획득하는 등 꾸준한 연구실적을 인정받은 바 있다.

▲ 광양을 대표하는 광양주조공사의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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