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어린이집 개원,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정주여건 개선으로 퇴직자 대부분 광양에 정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합계 출산율은 0.977명으로 2010년 1226명에서 2018년 0.977명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537명에서 2018년 1.240명으로 감소했다. 광양시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886명에서 2018년 1333명으로 하락세이긴 하지만 전라남도의 2018년 합계 출산율 1240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취임한 정현복 시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출산, 육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는 출산부터 보육, 교육까지 양육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임산부 산전 무료검진 △교통비 지원 △산후조리비용 지원 △신생아양육비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생아 양육비지원이다. 첫째·둘째아 출산시 5백만원, 셋째아 천만원, 넷째아 이상 2천만원을 지원한다. 인근 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어린이 보육재단을 설립해 보육기관 장난감 세척 소독사업, 병원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3월 개원·운영 중인‘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

광양제철소로 입사해 최근 광양에 신혼집을 꾸린 황민수 대리는 “다양한 지원책을 고려해서 아이를 낳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갖고 키우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가적인 지원시책들이 신혼부부들에게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양시의 정책과 발맞춰 광양제철소도 일과 가정 양립,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올해 3월 개원하고 운영 중이다.

지난달 포스코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일해도 회사에서 일한 것과 동일한 급여와 승진 등을 적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다. 포스코는 향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시민과 아이들에게 봉사, 교양,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광양제철소 나눔스쿨

출산과 육아와 더불어 100세 시대, 인생 제2막으로 표현되는 은퇴, 퇴직 후의 삶을 누리고 있는 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도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퇴직자들은 광양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존에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 활용이 유리하다는 점도 있었지만 지역 접근성 향상, 녹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원 조성 등 크게 달라진 광양의 정주여건 개선을 꼽았다. 작년 하반기 광양제철소 퇴직자들 중 90%이상이 퇴직 후 광양에 머무르고 있다.

광양제철소에서 35년간 근무하고 2014년 퇴직해 봉강면 당저마을에 이장으로 지내고 있는 조규홍 이장은 퇴직 후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취미생활인 서예를 계속하고 싶어 조용한 이 마을을 택했다.

제품 출하 업무를 담당하던 포스코맨은 2009년 이사와 지금까지 이장으로서 제2의 삶을 광양에서 계속 보내고 있다.

조규홍 이장은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고 자연환경이 우수해 은퇴 후 지낼 곳에 대해 생각했던 조건들과 광양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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