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길어지면서 도로 곳곳서 패임현상

“저속운행 전방주시 등 안전운행은 필수”

지난해에 비해 장마철이 장기화되면서 아스팔트 도로 표면에 구멍이 생기는 ‘포트홀(Pot Hole)’에 대한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특히 대형 차량의 운행이 잦은 광양지역의 경우 산단 주변도로는 물론 국도 2호선이나 대체우회도로 등 주요도로 곳곳에서 포트홀이 발생하고 있으나 연일 계속된 비로 인해 응급복구가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23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대형차량의 운행이 많은 광양국가산단 도로는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포트홀이 확인 됐다. 특히 호우가 쏟아졌던 탓에 물에 잠긴 포트홀은 운행에 커다란 장애나 사고 위험성이 높은 상태였다.

▲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포트홀은 '도로의 지뢰'로 불린다. 직전에서야 운전자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급브레이크 등 에따른 사고위험이 매우 커 조심운전은 필수다.

한 덤프차량 운전자는 “산단의 특성상 대형 차량의 운행이 빈번하고 코너링을 해야할 경우가 잦은데 급작스럽게 포트홀을 발견할 경우 아찔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도로상황을 잘 아는 운전자야 그나마 피하고 조심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차량 운행이 많은 국도 2호선이나 항만 전용도로는 물론 새로 뚫린 정산~세풍간 도로 역시 포트홀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 앞뒤 차량과의 간격이 좁은 까닭에 포트홀을 쉽사리 발견하기 어려워 조심 운전은 필수다.

포트홀은 주로 빗물 등이 스며들어 약해진 아스팔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주로 발생한다. 차가 접근해서야 식별이 가능하고 방심한 사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도로의 지뢰’로 불린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주로 생기는데 교통량이 많은 도로일수록 차량 무게 때문에 도로가 약해져 포트홀이 쉽게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에 접어든 광양지역에서도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겨 운행하는 차량이 급제동을 걸거나 급선회하면서 아찔한 순간이 반복되고 있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대 차량이 몰리면서 다중 추돌사고 가능성이 높으나 정작 응급복구 등은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운전자들의 불안이 적잖은 상황이다.

규모가 큰 포트홀의 경우 차량이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등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크기가 작은 포트홀도 휠의 파손 또는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포트홀 등 빗길 교통사고 위험성 시험 결과’에 따르면 타이어가 패인 구멍 위를 지나는 순간 타이어의 옆면 부풀음·찢어짐 등의 현상이 발생해 타이어 및 휠이 파손됐으며 나아가 공기압 손실로 인한 차량 전복의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포트홀을 피하기 위한 방향 전환 혹은 급제동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포트홀을 지나면서 자동차 바퀴 등에 무리가 생기거나 충격으로 차량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며 “포트홀을 발견했을 경우 되도록 감속해 천천히 통과해야 하며 지나간 이후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포트홀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가배상 등을 받을 수 있지만 과실여부를 규명하기 힘든 데다 시일이 오래 걸리는 탓에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 만큼 도로관리 주체가 신속한 응급복구 등 대비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호우가 계속되면서 응급복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중에는 응급복구가 어려워 광양시 등 관계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포트홀 응급복구를 위해 사용되는 아스콘의 특성상 비가 그치고 빗물이 말라야 가능한데 지금처럼 비가 연일 계속되면 방법이 없다”며 “도로마다 포트홀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평소보다 저속운행하고 전방주시 등 안전운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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