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일 희망도서관에서…3일부터 관객 모집

“불이 났어요~. 불, 불이 났어요. 불불불”
“이런 괘씸한,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야알라비아 샤알라비아 얍!”
“푸하 푸하 푸하 푸하”
“어디서 세상을 어지럽히느냐”

선풍기 하나 없는 20평 남짓 아파트에서 ‘동그라미’ 단원들의 공연 연습이 한창이다. 지난 2014년 창단한 동극팀 동그라미는 그동안 20여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관내 어린이집과 요양원 방문공연을 펼쳐왔다.


이들은 광양에 동극팀이 없어 지역 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이 연극 공연을 보기 위해 인근 도시로 나가는 것이 아쉬워 아이들이 지역에서 공연을 보고 행복하고 밝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극을 시작했다.

동그라미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양시에서 주최하고 광양문화도시사업단에서 주관하는 ‘광양이야기 그림책 활용을 위한 동극지원사업’에 응모해 채택됐다.

이에 동그라미 동극 공연팀은 지난해 광양문화도시사업단에서 출간한 광양이야기 그림책 중 ‘옥룡사지 동박새’를 ‘옥룡사지를 아시나요’로 오는 11일 희망도서관에서 첫 공연을 할 예정이다.

안경숙 동그라미 대표는 “광양이야기 그림책 6권 모두가 좋은작품이지만 옥룡사지를 아시나요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절은 00사라고 하는데, 이곳 옥룡사지는 왜‘지’ 자가 붙는지 갑자기 궁금했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나서야 옥룡사절은 불에 타서 없고 그 터만 남아서 옥룡사지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런 내용을 광양시민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제목을 ‘옥룡사지를 아시나요’ 라고 붙였다.

그 이야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용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 주면 재미를더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안경숙 대표는 “광양시와 광양보육재단의 후원으로 재능이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공연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고,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극팀 동그라미의 ‘옥룡사지를 아시나요’ 관객은 3일부터 희망도서관과 용강도서관에서 모집을 하며, 동그라미 동극 팀원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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