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프라자상가번영회·호반 입주민대표회…탁상행정 비판

시, 공사 착공 미룬 상태…다시 주민 의견 수렴 후 결정

광양시가 지난 6일 중동 호반아파트 앞이자 씨티플라자 옆에 화단으로 분리된 두 곳의 주차장 내부를 연결하고 진출입로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근처 시티프라자 상가번영회와 호반아파트입주민대표회에서 즉각 반발했다. 주차환경 개선과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목적이라는 광양시의 주차장 단일화 추진계획은 주변 지역 차량 흐름과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시티프라자 앞 주차장 단일화 계획은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씨티플라자 옆 주차장 출구 차량의 역주행과 중앙선 침범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 주차장 출구를 폐쇄하고 미운영 정산기를 철거해 승용차 주차구획 3면을 추가 확보하고, 호반아파트 정문과 마주한 주차장을 주 진출입로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추진키 위해 광양시는 1천여만 원을 확보하고 지난주 착공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계획이 외부로 알려지자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시티프라자 상가번영회와 호반아파트입주 민대표회는 공청회나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광양시의 행정을 지적하며 주차장 단일화 공사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진환 호반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사전공청회나 아무런 논의 절차도 없이 일방으로 추진하는 주차장 단일화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원천 백지화할 것을 요구한다”며 “호반아파트 정문 도로는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해 차량 흐름이 원활치 않으며, 각종 노점 차량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호반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 공용주차장의 차량 통행까지 더해진다면 교통대란은 물론이고 빈번한 교통사고 발생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에 호반아파트 844세대 주민들은 광양시에 주차장 단일화의 합리적인 판단과 대처를 엄중히 촉구하며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원천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김대은 씨티프라자 상가번영회 총괄 고문은 “씨티프라자 주차장 진출입로 앞에 불법 유턴을 할 수 없도록 차선규제봉을 몇 미터 설치하면 1천만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줄이면서 위험성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씨티프라자 주차장 진출입로를 막아도 고작 3대의 주차공간이 늘어날 뿐이다. 호반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진·출입로와 새마을금고 쪽에서 진입만 가능한 입구 하나로 200여 대의 차량이 드나든다면 오히려 예산을 들여 교통혼잡을 가중 시키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가는 주차가 편리해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상인들도 더불어 상생하는 것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길어지는 경기침체에 주차장 진출입로 혼잡까지 더해지면 씨티프라자 상가 상인들은 영업에 타격이 커질 것”이라며 “광양시는 상인과 인근 아파트 입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전 나름대로 절차를 거치며 의견 수렴을 했고, 이 과정을 통해 주차장 단일화 공사가 시민의 공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공사계획을 마련했으나 반대 여론의 입장을 숙지한 상태”라며 “행정은 시민의 행복과 공익추구가 가장 큰 목표다. 현재 공사 시작을 미룬 상태로 근처 상인과 아파트 입주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 후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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