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1만5천원 인상요구에 사측은‘ 동결’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이하 건설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교섭상황에 안개가 잔뜩 낀 상황이어서 장기전이 우려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문건설인협회가 지난해 수준의 동결카드를 접지 않으면서 협상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노조는 지난 18일 2020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장승표 지부장은 이날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전문건설협, 광양시가 건설노동자의 외침에 들은 척도 하고 있지 않다”며 “시청 업무를 마비시켜서라도 올해 임단협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화 전국플랜트 노조위원장 역시 “플랜트 노동자들은 항상 싸워서 승리했다. 제일 목표는 임금을 쟁취하는 것”이라고 이들의 투쟁을 독려했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포항과 울산, 당진 등 각 현장마다 다르게 책정된 임금”이라며 “지부가 다르다는 것을 악용해서 갈라치는 것이다. 포항 광양 단일하게 협상해서 동일임금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벌여온 건설 노사는 첫 교섭 때부터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을 내비치며 동결, 건설노조 측은 1만5천원 인상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건설노조는 지난달 25일 노동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68.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고 집회 및 가두행진 등 준법투쟁을 펼쳐온 데 이어 지난 6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노동쟁의 조정중지를 결정하자 부분파업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오다 18일 총파업 선언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19일엔 광양시가 중재해 전문건설인협회와 노조지도부가 간담회를 갖는 동안 조합원 일부가 시청 청사 로비를 점거하는 등 점점 더 투쟁 수위가 강경해지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지난 20일 노조 집행부와의 면담을 통해 포스코와 전문건설인협회 측에 대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나 직접적인 중재 요구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직접 사용자인 전문건설인협회와 노조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중이다. 그동안 임단협 체결 주체가 플랜트노조와 전문건설인협회였던 만큼 직접 협상은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