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향수 달래고 마을의 역사 알리는 계기 되길

길호향우회는 지난 21일 산업화와 도시화로 사라지고 없는 길호마을의 숨결과 고향을 기억하
고자 길호대교 밑 옛 마을터 가장 자리에 길호마을 유래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위급 상황으로 당초 1, 2부로 나눠 진행키로 했던 행사 규모와 참석인원을 대폭 축소한 이날 행사에는 정현복 시장과 김태균 도의원, 이명기동광양농협조합장, 김재숙 새마을금고이사장, 길호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길호마을 유래는 1980년 중반 이후 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부두가 건설되면서 광양만의 중심 어촌마을로 손꼽히던 길호마을이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옛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자 길호향우회가 선조의 숨결과 고향을 기억하기 위해 건립했다.

유래비 건립에는 전남도와 광양시가 3700만원을 지원했으며, 길호향우회운영위원회는 유래비
문구에 대한 심의와 세부계획을 확정, 이날 길호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마을 유래비 제막식을 갖게 됐다.

서현필 길호마을향우회장은 “뿔뿔이 흩어진 길호마을 주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지역사
회와 함께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마을터 유래비 제막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때 동광양에서 가장 큰 어촌마을이었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유래비를 통해 마을의 역사를 길이 기억하고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복 시장은 “광양시는 고향을 잃은 길호마을 주민들이 마음껏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지난 4월 선창가 인근 마을회관 건립 지원과 함께 이번 길호마을 유래비 제막까지 이어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길호마을 유래비가 주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마을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균 도의원은 “길호마을회관과 유래비가 향수를 달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길호마을 주민
들의 단합된 힘의 거점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길호마을은 현존 행정구역이 없어졌지만 향우회원들을 비롯한 지역 내 흩어져 거주하는 길호주민들이 유래비 건립을 통해 단합하고 발전하는 힘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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