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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쌓임을 눈여겨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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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31  10: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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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어릴 적 들어본 개구리에 대한 우화가 생각이난다. 개구리를 갑자기 뜨거운 물에 넣으면 화들짝 놀라 뛰쳐나오지만, 물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상태가 지속되면 개구리는 그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하고 변을 당하고 만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날 산업사회에서는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그 구체성을 변주한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까지는 29번의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300번의 사소한 징후들이 사고를 예고한다는 뜻이다.

인류의 지혜와 과학이 발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쟁과 이기주의에 의해 이 평범하면서도 명확한 충고가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위기의식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근래 지옥을 연상하는 대재앙의 영화들이 기후 변화에 의한 서사에 바탕을 두고 있음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 되었고 그 심각성을 모두가 인식하게 되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대로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3.7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이 예견된다고 2.0으로 막아 보자고 협의하였다.

미국은 협약에서 탈퇴하고 모로코나 부탄 등 영향력이 미미한 7개국 정도에서 협약이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는 폭우에 따른 사망 및 이재민의 발생 등 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인류를 비탄에 빠뜨린 시리아 내전도 깊이 들여다보면 심각한 종교 갈등만의 문제가 아니다.기후변화에 의한 물 부족으로 농민들의 도시이동에 따른 사회 혼란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에티오피아의 나일강 상류 아프리카 최대 르네상스 댐 건설을 두고 이집트와 수단이 사활을 걸고 반대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물의 부족이 원인이 되고 있다 한다. 『2050 거주 불능지구』라는 책은 머지않은 날 페이스북 본사와 케네디우주센터, 몰디브의 산마르코대성당이 바닷물에 잠길 것이라 주장한다.

공해로 인도 델리는 하루 동안 숨만 쉬었을 뿐인데도 하루 담배 두 갑 피운 것과 같은 인체에피해를 보고 세탁기 한번 돌리면 미세 플라스틱 70만개가 나오는 시대를 이야기한다.

6개월 이상 계속된 호주의 산불로 10억 마리 이상 동물이 죽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생태
환경의 파괴로 많은 동물이 급격히 멸종하고 있다. 이는 그들 몸에서 서식하던 세균들이 새로운 숙주로 옮겨가게 만든 원인이 되고 있다 한다. 이번 코로나19가 인류에게 가르쳐준 지혜 중 하나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몸집을 줄인 포유류와 달리 거대한 공룡이 멸종되었다는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과 생명체는 상호 의존적이고 다양성을 소중히 생각하며 겸허와 연대만이 조금 더 오래 지구상에서 거주가 가능할 것이라 인간에게 이야기한다.

이제 가까이 있는 우리들의 일상으로 돌아와 보자. 오늘날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무너뜨리는
변화는 재난이나 교통사고 등 급변함으로 인한 사유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생활관습이 쌓여 인
체에 유해한 변화가 초래한 질병들이다.

각종 암이나 피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일어나는 뇌와 심장의 질환, 치매나 관절염과 치아의 이상이나 변비와 불면 등 몸의 불편함이 가져오는 우울증까지 실로 다양하다 하겠다. 문제는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명확한 확신이가는 행위보다는 그래도 견딜만하며 이 정도가 크게 문제가 될까 하는 안이함이 쌓여감에 소홀히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벗들과 대화를 나누며 주고받는 적당한 음주는 정감을 북돋우고 우의를 다져주지만, 과음을 인식하면서도 권함에 못 이기고 ‘죽어도 같이’라는 말이 하도 좋아 객기가 아니어도 과음은 어느새 습관이 된다.

치매예방도 하고 무료를 달래보자며 가져 보는 48장의 오락은 운동을 멀리하게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건강에 이롭지 못한 담배나 커피, 달콤한 빙과류와 젤리를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도 서로를 불러내어 인원수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의미 있는 취미나 지적 호기심에 대한 조언은 쓸데없는 말로 치부되고 건강에 대한 당부 역시 그 정도는 나도 안다며 때론 건방짐으로 매도된다. 나이가 들어가며 통계상의 수치대로 구성원 중 환자들은 생겨나고 짜증과 부정적 시각과 현재의 소중함보다는 과거의 괜찮았던 추억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자리한다.

“중년들이여 당황하지도 슬퍼하지도 비굴하지도 연연하지도 말자”라는 말은 기력을 상실하고
“부부는 사랑으로 만나 의리로 살다가 간병인으로 마무리한다”라는 말에 차츰 동의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서천변길을 꾸준히 걷고, 어떤 사람은 무료를 느끼며 정해져 버린 그 어떤 곳을 행한다. “작고 가볍지만좋음의 조각들이 서 말의 구슬처럼 꿰어져 하나의 보배가 되는 것”은 어느 순간 작은 쌓임을 눈 여겨보는 당신의 지혜에서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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