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원 광양여자 중학교 2학년

▲ 최혜원 광양여자 중학교 2학년

아마존은 브라질과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 9개 국가에 걸쳐 있는 700km의 면적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산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며‘지구의 허파’라고 불리오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최근 몇 주 동안 불타는 일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그동안 아마존의 화재는 매년 발생했지만, 작년 2019년은 화재 발생 건수가 7만4천건으로 그 전보다 84% 급증하였다. 아마존의 화재는 무분별한 농지 개발과 가축을 키우는 목장의 증가나 대두 수출량 증가 등의 문제들로 심각해졌다. 아마존과 같이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의 현상들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무소유’작품은 1972년 동아일보에 실린 법정 스님의 수필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유욕이 가져다주는 비극에 관한 작품이다. 법정 스님은 난초 두 분을 정성을 다해 길렀는데 실수로 그 난초를 뜰에 내놓는 바람에 죽여 버린 것이다. 법정 스님은 햇볕을 원망할 정도로 안타까워했지만 난초에게 너무 집착한 게 아닌지 곧 반성한다. 법정 스님은 기르던 난초가 죽어버린 일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를 깨닫는다. 법정 스님은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고 충고한다. 크게 버리는 사람이 크게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게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인적 생각을 털어놓고 말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역사가 모두 끊임없는 소유사였으며 그 소유욕을 버려야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회문제로까지 확장시켰다.

우리는 누구나 욕심이 있다. 욕심에는 명예욕, 성욕, 소유욕, 식욕 등 다양하다. 나는 특히 소유욕이 강했다. 초등학생이었을 때 난 지금보다 소유욕이 훨씬 심했다. 초등학생이었을 때 나에게는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다른 친구가 그 아이와 놀고 이야기할 때면 항상 나는 그 단짝 친구에게 나하고만 놀 것을 강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고 그것 때문에 번번이 선생님께 혼이 났다.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은 한 친구에게 집착이 강했던 내게 그 단짝 친구가 나만의 소유물이 아님을 누누이 강조했다.

친구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심했던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다른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다행히도 시간이 흐르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 관계 같은 인간관계는 소유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은 중·고학년은 원만하게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저학년 때의 난 좋은 친구를 잘 사귀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서 인간관계를 폭넓게 형성하지 못했다.

몇 년 뒤, 나이가 좀 들면서 좋은 친구에 대한 소유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지각생이 된 느낌이 들었지만 친구에 대한 생각을 달리했다. 친구는 소유욕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만의 것이란 집착을 버리고 함께 생활하며 관계를 개선하고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며 그 안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까지 넓어지는 듯했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경제적으로 불안해지고 땅도 황폐해졌다. 정부는 1960년대 중반부터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였고 대한민국은 급격한 사회변동이 일어났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를 만큼 빠르고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것이다. 특히 정보 통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대한민국은 빠르게 정보사회로 변화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있는 소유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소유욕으로 인해 국민이 누리는 삶의 질은 향상되고 빠른 성장을 했지만 그만큼 환경은 파괴되고 망가졌다. 산업화 속에서 사라진 직업보다 생겨난 일자리도 많아 이농현상은 두드러졌으며, 수도권 쪽으로 과밀하게 인구집중이 몰렸다. 자연스럽게 빈부격차, 지역격차 같은 문제점이 발생했고 환경은 점점 파괴되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개인마다 권력이나 부와 관련된 욕심 때문에 생긴 비극이다.

지구는 각자 혼자인 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동·식물들을 멸종시키고 당연한 듯이 훼손하고 있다. 한두 사람의 권력을 과시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되었던 동물전시는 보편적인 부와 권력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동물들의 개체, 개수에 따라 왕의 권위가 평가되었고 생물에 맞는 환경을 고려하기보다 그저 우리 안에 가둔 채 전시만 했다.

또한 사람들은 식량을 얻거나 옷을 만들 가죽을 마련하기 위해 동물들을 무차별하게 죽였다. 인간의 사냥놀이는 야생동물의 개체 수를 급격히 감소시켰다. 많은 동물이 자연에서 자취를 감춘 후 인간은 생물 다양성 협약 같은 보호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 현재까지도 그들은 자신의 이익이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동물들을 사냥하고 있다. 코끼리 연구 보호 단체 ‘코끼리의 목소리’의 대표인 조이스 풀 박사는 상아가 없는 코끼리가 많아진 까닭을 밀렵 때문이라고 말한다.

코끼리의 상아는 잘 발달하여 단단해 오래전부터 공예품이나 조각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상아는 예로부터 부와 높은 지위의 상징으로 통했고 상아로 만든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는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상아를 찾는 사람들이 줄지 않았다. 상아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코끼리를 사냥했고, 상아가 없는 코끼리만 살아남았다. 상아가 없는 코끼리의 유전자가 후대로 전해져 상아 없이 태어나는 아프리카코끼리의 숫자가 늘어났다.
우리는 각자가 지닌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다른 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독점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 마음대로 동물들을 죽이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듯 개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사랑, 존중, 정의, 평화 등의 윤리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태중심주의적 관점으로 인간과 자연을 공존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 사람과 동·식물이 공생하며 조화를 이루고 자연의 법칙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서로를 해치고 위협하지 않고 모두를 하나의 생명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