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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역사관」나가노 여행 속 역사 발자취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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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3  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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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예 쓰쿠바대학교 교육학 박사과정수료

8월 28일 아베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했다. 아베 총리는 약 7년 8개월 동안 내각총리직에 재임하는 동안, 역사 인식 문제로 한일관계를 악화시켰다.

식민침략 불법행위 중, 아베 정권과 가장 많은 마찰을 빚은 사건은 ‘위안부’ 문제이다. 우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과 관헌에 따른 이른바 강제 연행에 관한 직접적인 기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발언하며, 위안부 문제를 강력히 부정했다.

현재 한국 정부에 등록 된 위안부 피해자 중, 살아계신 분은 16명밖에 없다. 2020년 9월 2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새로운 일본 총리(포스트 아베)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당한 분들께 사죄하고 배상하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위안부 문제는 우리에게 있어서 애절하고 시급한 역사 문제 중 하나이다.

그런데, 실제로 ‘위안소’ 즉,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고통의 시간을 보낸 곳을 간접적으로라도 방문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해외 방문이 힘들지만, ‘위안소’의 흔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나가노 마쓰시로(松代)에 있는 「또 하나의 역사관(もうひとつの歷史館)」이다.

「또 하나의 역사관은 어떤 역사관일까?

「또 하나의 역사관」은 1998년 2월에 개관한 곳으로, 일본시민단체 「또 하나의 역사관∙마쓰시로」운영위원회(이하, 역사관 운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사설 역사관이다. 「또 하나의 역사관」은 마쓰시로 대본영 지하호(松代大本營地下壕)공사에 강제 연행∙강제노역과 ‘위안부’ 제도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또, 과거를 정면에서 응시하여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을 개관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나는 해설사분께 해설을 부탁하여 전문 해설과 함께 자료를 관람하였다. 관람하는 동안 역사관 운영위원회 분들이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역사관」의 개관 시간은 평일 10시~16시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단, 일본의 여름방학 기간에는 제3 화요일만 휴관). 입장료는 일반 200엔, 중학생 150엔, 초등학생 100엔이다. 위치는 나가노역에서 약 30~40분 떨어진 마쓰시로 대본영 지하호(松代大本營地下壕, 이하 ‘대본영’) 바로 옆에 있다.

▲ 또 하나의 역사관(외관, 입구)
▲ 또 하나의 역사관(담벼락)

(사진 설명 : 1998년에 일본 나가노시에 개관한 역사관으로, 마쓰시로 대본영 지하호에 관한 강제 징용과 위안부 역사 문제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가장 드러내지 않으려던 이야기

강제징용의 노역 현장인 「대본영」은 나가노시 관할이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또 하나의 역사관」은 사설 기관이다. 나가노시 허락을 맡고 대본영 취재하러 갔을 때, 나가노시에서는 「또 하나의 역사관」은 나가노시와 관련이 없는 역사관임을 강조하였다.

역사적으로 대본영의 강제 노역과 「또 하나의 역사관」이 다루고 있는 ‘위안부’ 문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강제징용 된 조선인 노동자의 도주 방지로 설치했기 때문이다. 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로부터 마을의 일본인 여성을 강간, 성추행∙성폭력과 같은 범죄에서 보호한다는 명분이 존재했다.

그러나 나가노시에서는 강제노역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위안부’ 문제는 전면 부정하고 있다. 역사관 운영위원회에서 「또 하나의 역사관」을 개관하고자 할 때도, ‘위안부’ 관련 전시실이라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이 맹렬히 반대하였다.

‘위안부’ 문제가 아베 정권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은 식민침략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안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역사관

역사관 운영위원회는 오랜 시간 주민들을 설득시키고, 나가노시와 주민들과 의견을 조율하여 「또 하나의 역사관」을 대본영 옆에 설립했다.

처음 역사관 운영위원회에서 「또 하나의 역사관」 설립을 기획할 때는, 위안소로 이용되었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여 역사관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위안소’는 대본영에서 도보로 9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나가노시와 주민들의 반대로 ‘위안소’ 건물은 허물 수밖에 없었다.

‘위안소’ 건물을 허무는 대신 역사관 운영위원회에서는 ‘위안소’ 내부 벽과 마루 일부는 살려, 새로 설립하는 역사관에 재현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 제안은 나가노시와 지역 주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역사관 운영위원회는 ‘위안소’ 건물을 허물 때 업자 선정도 자신들이 할 수 있도록 부탁하여, 벽과 마루에 사용된 자재들을 현재의 「또 하나의 역사관」에 옮겼다.

사실, 내부를 재현했다기보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이 서린 벽과 마루를 우리가 직접 밟아보고 만져볼 수 있다고 표현해야 정확할 것이다. 즉, 역사관에 옮겨 놓은 자재들을 통해 위안소 내부를 연상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마져도 촬영은 금지되었다.

현재, ‘위안소’ 옛터에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위안소’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다행히도 ‘위안소’ 옛터에는 그때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흔적이 남아있다. 바로 소나무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우리의 아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일없이 한결같이 기억되길 바란다.

▲ 위안소 옛터의 소나무(현재 위안소로 사용 했던 건물은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위안소의 흔적으로는 소나무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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